지난 26일 서중물류, 中 정부와 합의갖고 48량 출발
내년 종합물류사로 ‘서중그룹’ 새롭게 출발
이제 중앙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의 운송서비스는 중국횡단철도(TCR)가 지금까지 높은 위치를 점해왔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보다 경쟁력면에서 앞서게 됐다.
서중물류는 지난 26일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철도유관 부서와 TCR의 블럭트레인 운행 및 공조에 합의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서중물류는 이날 오전 11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 철도부 및 산하단체 수장들과 블록트레인 매일 운행 및 물량 지원 협정식을 갖고 롄윈강(연운항)-알라산코간 48량 블럭트레인의 매일운행에 합의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중국측에서 후동야 중국 철도부 부부장(차관급)을 비롯해, 철도부내 컨테이너운송부 딩지엔 총경리, 철도부 산하의 철도컨테이너운송공사 정밍리 사장등이, 서중물류에선 이정호 차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철도화물운송의 꽃이라 불리는 컨테이너 블럭트레인은 정해진 화차(웨건)를 연결해 일정한 구간을 운송도중 화차 재조합 없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고속화물열차로, 철도물류 활성화와 관련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간 TCR은 중국 북부 산악지형에서의 운행 문제로, 블럭트레인 운영에서 난항을 겪었다. 특히 란조와 우루무치 중간지역인 간쑤성 우웨이(武威)와 자위관(嘉裕關) 사이 600km 구간은 험난한 산악노선으로 인해 사실상 블럭트레인 운행의 큰 걸림돌이 돼왔다.
롄윈강에서 58량의 화차가 블록트레인을 구성해 출발하면 우웨이에서 분리돼 38량만 중국-카자흐 국경도시인 알라산코/도스틱까지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20량은 뒤에 오는 화차와 연결해 운송하는 형편.
‘외국기업 유일, 화차운영’
서중물류는 TCR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3월과 5월 두차례에 걸친 TCR운영회의에서 38량 화차연결에 의한 TRC 블럭트레인 운행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고, 중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이후 6월부터 5개월에 걸쳐 우웨이-자위관 구간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이며 TCR 블럭트레인 운영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중국 정부는 실사결과를 토대로 TCR 블럭트레인 운영 및 수익성등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방법으로 48량에 의한 블럭트레인 운영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중국 철도부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26일 서중물류와 중국 현지업체등 총 2개사를 TCR 블럭트레인의 운용 협조사로 지정하고, 양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됐다.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서중물류가 TCR 블럭트레인 운용 협조사로 지정된 것이다.
서중물류 류제엽 회장은 “한국 개인기업이 중국 철도부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TCR의 최대 운송기업인 서중물류가 중국정부에 TCR 운송에 대한 확실한 물량 게런티(보증)을 함으로써 TCR 블럭트레인 운영사로 지정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중물류는 작년 TCR 전체 컨테이너 운송물량의 26%를 처리해 TCR 운송사중 1위를 차지했으며, 블럭트레인 운영으로 올해엔 30%까지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6일 MOU 체결이 끝나고 중국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34분 드디어 48량의 화차를 단 TCR 첫 블럭트레인이 롄윈강역을 출발했다. 이 열차는 서중물류가 핸들링하는 우즈베키스탄대우자동차 화물과 각종 전자제품, 중고차, 직물등의 화물을 싣고 알라산코를 향해 떠났다. 열차의 총 운행시간은 4일하고 반나절 남짓(109시간44분)이다. 이날 출발한 열차는 12월1일 새벽 5시18분에 알라산코역에 도착하게 된다.
반대노선인 알라산코 출발, 롄윈강 도착의 TCR 블럭트레인은 매일 오후 7시32분에 알라산코역을 출발해 5일후 오후 9시20분에 롄윈강역에 도착하게 된다. 총 운행시간은 121시간48분이다.
TCR 서비스는 롄윈강-알라산코간 블럭트레인 운영으로,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온 화차분리 문제를 씻고 중앙아시아 및 CIS 지역 운송에서 큰 경쟁력을 갖게 됐다. 기존엔 우웨이에서의 화차분리로, 분리된 화차에 실린 짐은 운송시간이 하루나 이틀정도 지연되는 약점이 있었으나, 이같은 약점을 말끔이 털어버리게 된 것이다.
블럭트레인은 롄윈강에서 알라산코까지 TCR 노선으로 화물을 실어나른 후 카자흐스탄 국경도시인 도스틱에서 중앙아시아 내륙도시까지 연결하게 된다.
류제엽 회장은 “이로써 TCR을 통한 중앙아시아로의 운송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며 “블럭트레인 화차가 서중물류 화물을 중심으로 운영됨으로써 북방물류 전문 리딩 운송사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중물류는 지난 3월과 5월 베이징과 서울에서 개최한 2차례 TCR 국제 회의에 이어서 본 TCR 블록 트레인의 효과적 연계를 위해 3차 회의를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에서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주최 측인 서중물류와 중국 철도부 유관 부서, 카자흐스탄 철도공사, 우즈베키스탄 철도부 등이 참석하여 더욱 공고한 연계 운송을 위하여 상호 공조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현재 알라샨코우까지 운송되어 온 컨테이너들은 카자흐스탄 측 국경인 도스틱 역으로 국경 통과 후 도스틱 역에서 중앙아시아 측 웨건으로 환적되어 중앙아시아 각 지역으로 운송되며 도스틱-알마티(카자흐스탄), 도스틱-아사카(우즈베키스탄) 간 2개 노선의 블록 트레인이 운행되고 있다.
서중물류 류제엽 회장은 “ TCR 의 최대 물량 운송사로서 더욱 안정적이고 더욱 효율적 운행 방법을 찾기위한 지속적 노력으로 대 고객 써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회의의 성격을 정의했다.
종합물류그룹 도약 선언
서중물류는 TCR의 블럭트레인 운영과 함께 종합물류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서중물류는 11월1일부로 회사 로고 및 CI(기업이미지통합)를 개편하는 한편 상하이, 롄윈강, 우르무치등 TCR 운송루트의 거점지역에 대한 현지법인체제를 마무리했다. 또 홈페이지를 개편해 화물추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서중물류의 새로운 로고는 물류회사로서 사업분야에 대한 통합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서중의 약자인 SJ를 물이 흘러가는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또 정형화된 사각형이 아닌 마름모형의 사각형을 테두리로 사용해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젊은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사각형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커지는 것은 회사의 발전을 상징한다. SJ에서 빠져나오는 화살표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순리를 나타내며, 물류회사로서 가장 중요한 방향성과 목표를 나타낸다.
또 CI 색깔을 기존 파랑색 바탕에서 노란색과 오렌지로 바꿔 고객과의 감성적인 만남과 함께 포근한 느낌의 서비스 정신을 함의하도록 했다.
서중물류는 로고 개편과 함께 다음달 5일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 ‘상해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를 설립함으로써 물류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로써 서중그룹은 서중물류를 비롯해, 서중항공, 상하이현지법인, 롄윈강현지법인(연운항국제물류유한공사), 우르무치현지법인(신장서중국제물류유한공사)등 해상과 항공, TCR을 아우르는 명실공히 육해공 종합물류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부터 새롭게 문을 여는 회사 홈페이지(www.sjl.co.kr)는 화물추적 기능을 한층 강화해 화물을 맡기고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하주들에게 화물이 어디를 가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줌으로써 운송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류제엽 회장은 “2007년부터 서중물류는 종합물류 회사로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며 “TCR 블럭트레인 단독운영 및 현지법인체제 완성등 큰 족적을 남기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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