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1 13:55
북중 국경 순찰 강화 조치 추가 등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61돌 휴일을 맞아 하루 휴업했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해관(세관)이 11일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단둥해관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60돌 기념일에는 이틀 간 문을 닫은 적이 있어 올해에도 역시 이틀을 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정문 앞에는 통관 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물건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 들면서 예전처럼 활기찬 분위기로 돌아갔다.
북한의 신의주로 물건을 부치러 해관에 나온 한 조선족 무역업자는 "한국 TV 뉴스를 보니까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그곳은 완전히 난리가 났던데 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대뜸 "미국처럼 힘센 나라는 핵을 가져도 되고 조선은 핵을 갖지 말란 법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의 해관 봉쇄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교역이 활발하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이 하나 둘도 아닌 데 하루 아침에 갑자기 해관 문을 모두 닫을 수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압록강철교에서도 오전 9시40분(현지시각)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들어오는 화물열차가 목격됐으며, 차량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가는 등 핵실험과 관련된 특별한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측 압록강 주변에서는 국경 경비를 맡고 있는 변방경비대의 순찰 활동이 부쩍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응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단둥에 거주하는 북한 출신의 한 화교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그저께(9일) 압록강 하구쪽으로 낚시를 나갔다가 소형 버스를 타고 온 변방경비대 무장경찰들이 망원경을 이용해 신의주쪽을 관찰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양국간 통행 차량과 인원이 늘어나면서 양측 당국은 단둥해관 지역 통행 차량의 운행과 관련해 분담 운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북중 쌍방 경찰 대표들이 회의를 갖고 지난 1일부터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버스를 짝수달에는 중국측이, 홀수달에는 북한측이 운행키로 결정했다.
이 소식통은 "이전에도 중국 사람들이 단둥과 신의주를 왕복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는 했지만 운행 대수가 얼마 되지 않아 버스마다 사람들이 발디딜 틈도 없이 들어찰 정도였다"며 "국경을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양측이 무언가 정비의 필요성을 느낀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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