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6 14:09

영국항공사 BA, 지난해 엔진화재에도 비행 계속

지난해 2월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 승무원들이 항공기 엔진에 불이 난 후에도 비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을 때 로스앤젤레스 공항 관제사들의 대처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25일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녹취록 사본에 따르면 한 관제사는 동료에게 "당신이 우리가 창문 밖으로 본 것을 봤었더라면 아마도 그것에 매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351명을 태운 보잉 747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이륙하면서 엔진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엔진을 정지시켰고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기로 결정해 결국 이 여객기는 영국 맨체스터에 무사히 착륙했다.

영국 항공사고 조사국은 올해 초 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에서 승무원들은 사고에 적절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승무원들이 연료 관리에 관한 훈련을 더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일간 인디펜턴트가 보도했다.

한편 이 항공사는 지난 23일 밤에는 한 여성 승객이 갑작스런 산통을 보이자 급거 회항했다.

이 여성은 항공기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향해 이륙한 이후 갑자기 진통을 일으켰다.

갑작스런 상황에 항공기측은 이 승객의 분만을 위해 가장 가까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공항에 착륙키로 하고 이런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렸다.

산모의 상태로 볼 때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분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승무원들은 승객들 가운데 의대생으로 보이는 두사람의 도움을 받아 기내에서 분만을 했다.

항공기는 산모가 분만을 마친 뒤 얼마 안 돼 착륙했고, 산모와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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