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9 11:42
내년 달러 약세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07년 달러화 약세 기조 지속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발표한 2007년 엔.달러 환율 전망에 현재의 원.엔 환율을 적용하면 내년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미국의 압력에 따라 위안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절상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연구원은 우려했다.
다만 우리나라 경기 침체 양상이 뚜렷해지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내년 950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과 씨티은행를 제외한 대부분은 내년 달러가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경상 수지 적자가 쉽게 축소되기 어려운 데다 내년 미국이 경제 성장 둔화 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미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과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반대로 중국 위안화의 경우 2007년 달러에 대해 올해보다 적게는 2.96%, 많게는 13.68%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원은 정부가 자본 이동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촉진, 자본수지 흑자 규모를 줄임으로써 지나친 원화 절상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환평형기금 등을 통한 인위적 통화 정책은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럽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유동성 공급자 제도 등을 도입, 원-엔.원-유로.원-위안 등 원화와 달러 이외 다른 통화간 외환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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