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3 17:16

국제 원자재가 13개월來 최저

세계 경제성장의 둔화조짐이 나타나면서 원유, 구리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13개월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세계 원자재가격 동향의 핵심지표인 로이터.제프리 CRB상품지수는 12일(현지시간) 3.02포인트 내린 310.71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개 원자재 상품으로 구성된 CRB지수가 지난 5월11일 고점에서 15% 하락, 2001년부터 시작된 '상품랠리'가 끝나가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올해 상반기 고점에 도달했던 금속가격은 일제히 하락했고 지난 7월 배럴당 78.4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도 이날 국제에너지기구가 세계 원유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5개월만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원유가격은 배럴당 1.85달러 하락한 63.76달러로 지난 5월22일 이후 최저가로 떨어지며 78.4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7월14일의 고점으로부터 19%나 하락했다.

원유 선물가는 아울러 이날까지 7일째 하락, 2003년 10월 이후 최장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급속한 하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유가는 지난 2∼3년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3∼2004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30∼4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국제 구리가격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택건설의 위축이 수요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구리선물은 파운드당 4.45센트 내린 3.373달러를 기록, 지난 5월 중순 고점으로부터 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유를 비롯한 여타 원자재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금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94.30달러로 3달러 하락했다.

곡물가격도 수확량 증가전망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는 부셸당 5.75센트 하락한 2.3775달러를 기록하며 3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농무부는 이날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111억1천400만 부셸로, 1개월전 전망치보다 1.3% 상향 조정했다.

밀 역시 수요 위축전망에 따라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부셸당 4.025달러로, 10.5센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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