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9 15:03

여울목/ 월드컵이 국내 해운물류기업에 주는 교훈

월드컵 16강행이 무산됐지만 우리선수들의 투혼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사실 월드컵 무대에서 1라운드를 통과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계 최강 프랑스와 비기고 강적 스위스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위스전의 오심문제가 선수들의 사기에 찬물을 끼얹기는 했어도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 주었다.

16강행에서 탈락한 팀들은 짐을 싸고 모두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선수들도, 감독도 국민들도 2라운드 본선경기를 즐기면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한국에 대한 쓴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이 주는 교훈은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것이다. 이변이 타 대회와는 달리 거의 없었던 것이 이번 대회 특징이다.

우리나라가 간발의 차이로 16강행을 놓쳐 안타깝기는 하지만 유럽선수들에 비해 체력이나 기량에서 다소 밀리고 프리미어리그 등 유수 리그에서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험을 쌓은 상대팀과의 경기는 버거웠던 것이 분명하다.

경기 패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없을 때 4년후 남아공 월드컵대회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월드컵 축구의 예를 들어 보았지만 우리 해운물류업계도 우물안 개구리식의 경영으로, 비전보다는 생계 유지에 급급한 회사들이 즐비하다.

글로벌시대에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고 다국적 외국 유수 물류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해 나갈 수 있을 지를 진정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우리 해운물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키 위해 정부는 종합물류업 인증제를 새로운 카드로 들고 나와 규모있고 내실있는 국내 해운물류기업의 육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종합물류업 인증제의 도입은 중소, 대형 모든 해운 물류기업에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형식이나 외형에 치우친 컨소시엄등을 통해 인증을 받는 업체들도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되는 바 크다.

종합물류업을 인증받은 업체들은 요건에 충실해야 하고 제사보다 잿밥에 군침을 흘려선 안된다. 기초부터 탄탄히 다진후 경험과 기량을 쌓은 축구선수들과 같이 종합물류기업들도 외형보다는 내실 강화에 더욱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국내 해운물류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이 자생력을 갖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 종합물류업 인증을 받은 업체가 이같은 검증을 거치면서 실력을 쌓아나갈 때 향후 우리 해운물류산업은 시황의 큰 변동에도 끄떡치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외국 유수의 물류기업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선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국내 해운물류업체로선 전문화나 경영합리화를 통한 내실만이 살 길이다. 아울러 세계 해운물류시장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형성이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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