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31 09:08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주 양자 간 시장 접근 협정(market access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다양한 상품과 농산물이 낮아진 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 수출될 길이 열렸으며, 베트남은 미국의 측면 지원을 받아 세계 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미국 무역대표부 롭 포트만 대표는 성명에서 이 같은 협정은 미국에 매우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미국은 이 협정을 통해 농산물뿐만 아니라 금융과 같은 서비스 업종 및 일반 제조업 상품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베트남 사이의 총 교역 규모는 76억 달러로 늘어났는데, 이는 2001년 두 나라가 양자 교역 협정을 체결한 이후 5배 정도 증가한 규모다.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교역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미 의회는 이 협정이 발효되고, WTO에 가입하기 이전에 베트남에 대해 영구적으로 통상 교역 상대국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심의해야 하는데, 베트남의 경우 1995년부터 WTO에 가입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이 협정 체결에 대해 미국 상공회의소의 동아시아 담당 마이런 브릴리언트 부 의장은 양자간의 상품 교역 및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베트남은 세계 경제에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이에 따라 미 의회가 베트남에 대해 교역 상대국 지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섬유산업협회는 이 협정은 베트남의 승리라고 말하고, 미국의 섬유 산업과 이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치명타를 안겨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베트남의 국영 섬유 제조업체인 비나텍스(Vinatex)가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의류 제조업체여서 저가 제품이 밀려들어올 경우 미국 섬유산업에 타격을 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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