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0 13:41

中 화섬협회장 “정부 주도 설비증설 억제 불가”

전세계 화섬산업 수급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국의 생산설비 과잉 문제를 중국 정부 차원에서 통제할 수는 없다고 정 지이(Zheng Zhiyi) 중국화섬협회(CCFA) 회장이 19일 밝혔다.

이날 폐막된 제6차 아시아 화섬산업회의에 참석한 정 회장은 "중국 정부는 화섬설비 과잉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거시적인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각 기업에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CFA는 중국 화섬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된 기관이다.

그는 "기업들에 설비 증설 자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투자 여부는 전적으로 기업이 결정할 문제"라며 "민간기업뿐 아니라 중국 국영기업들도 대부분 시장 원리에 따라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중국 화섬산업은 전적으로 내수 진작 정책 및 소비 증진에 발맞춰 성장해왔기 때문에 국제 화섬시장의 생산과잉 문제를 중국에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중국 책임론에 맞섰다.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아시아 화섬산업회의는 아시아 지역 화섬업체들간의 협력 및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행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효성, 코오롱, 태광산업 등 11개 국내기업을 비롯해 중국, 대 만, 태국, 인도, 등 9개국 44개 업체에서 180여명의 CEO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급불균형 해소, 교역 질서, 환경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와 함께 중장기적 수급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 및 제품 개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조키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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