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1 17:07
두자릿수 증가율속 주력품목 부진
수출 전선이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의 악재 속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수출이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10% 이상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가는 호조를 보였으나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라는 어두운 면도 노출했기 때문이다.
즉 전체적인 수치상으로는 예상 외로 괜찮은 모습이나 내용 면에서는 걱정할 만한 부분들이 수출 전선에 깔려있는 것이다.
◇ 수출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성장
4월 수출은 257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2.7% 증가, 2월의 16.6%, 3월의 12.4%에 이어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일 평균 수출액도 11억4천600만달러에 달해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작년 10월의 11억2천7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월 수출액도 3월의 269억2천만달러, 작년 11월의 258억3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올해 들어 1월에 3억2천300만달러, 2월에 4억400만달러로 부진했던 무역수지도 3월에는 11억9천300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4월에는 15억4천500만달러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이다.
◇ 일부 주력품목 수출 부진 현실화
이같이 수출이 수치상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품목별로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뻐할 수만은 없는 면이 나타난다.
수출 주요 품목중 반도체와 일반기계를 제외한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등의 수출이 4월에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27억1천만달러로 12.9%, 일반기계는 22억달러로 23.7%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27억1천만달러로 1.2% 증가에 그치고 무선통신기기는 19억7천만달러로 8.8% 감소했으며 석유화학은 16억6천만달러로 0.1% 줄었다. 철강 수출도 .5% 감소했다.
이 같은 주력품목의 부진으로 빈 자리는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늘어난 석유제품이 부분적으로 채웠다. 석유제품 수출은 81.4%나 늘어난 16억2천만달러에 달해 7대 수출품목으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4월까지의 수출 증가율도 반도체가 13.7%, 일반기계가 20.5%, 석유제품이 46.2%로 선전한 반면 자동차는 8.2%, 석유화학은 0.7% 증가에 그치고 무선통신기기와 철강은 각각 1.0%와 4.4% 감소했다.
◇ 수출 '앞으로가 더 문제'
4월까지 수출은 정부의 당초 전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달러당 940원대로 추락한 원.달러 환율과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중반으로 치솟은 유가의 영향이 아직까지는 수출 전선에 본격 반영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이곳저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최근 급락한 환율과 급등한 유가의 영향이 반영되는 향후의 수출 상황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환율이 지금보다 더 내리거나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등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출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수출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고 환리스크 관리, 금융지원, 해외마케팅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도성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한계점에 와있다"며 "외환당국이 환율을 스무딩오퍼레이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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