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3 15:53
수출업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수출 저변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수출부진 현황과 원인」에 따르면 환율 하락 및 수출채산성 악화로 중소기업의 수출 활동이 부진해 수출실적을 기록한 업체수가 2004년의 3만645개사에서 지난해 2만8천542개사로 2천103개사가 감소했다.
특히 수출규모 100만달러 미만의 수출 업체는 물론이고 한국 수출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수출 100만-1천만달러 규모의 중견 수출업체수 마저 감소하며 수출저변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수출 실적 규모별로 업체의 증감 현황을 보면 수출 100만달러 미만 기업은 2만243개사로 2004년보다 2천6개 줄었고 수출 100만-1천만달러 기업은 6천821개사로 149개 감소했으며 수출 1천만달러 이상 기업만 1천478개로 52개가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이 2004년에 비해 17.7%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1.9% 소폭 증가에 그쳤다.
최근 들어 중소기업의 전체 수출 비중도 감소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 수출의 비중은 1995년 39.6%에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42.2%(2003년)까지 상승했다가 2005년에는 32.4%로 하락했다.
전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수출 비율은 하락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최근 4년간 급격한 환율 하락 추세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원-달러환율이 기업의 수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원-달러환율 10% 하락시 수출포기 업체수는 3%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의류, 섬유사.직물, 가죽.모피, 컴퓨터 등 중소기업 주력 수출품목의 해외시장 경쟁 심화와 중소기업 해외직접투자 증가도 중소기업 수출부진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중소 수출업체들은 설문조사 결과 해외마케팅 능력 부족과 환율 하락을 수출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환율 급변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가 국내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차원의 경쟁력 제고 노력과 병행해 연구개발(R&D) 투자 및 수출시장개척 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환리스크 관리 지원 등 정부의 수출기업 지원 강화가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수출 저변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노력, 환리스크 관리, 수출시장개척 등 중소기업 지원 대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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