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7 14:02

1월 경상수지 흑자 급감..1억4천만달러

여행수지 적자 12억2천만달러 사상최대
설 연휴 효과..상품수지 30개월래 최소
계절조정 경상수지 34개월만에 첫 적자


올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등에 따른 외화 유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서비스수지도 5개월만에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6년 1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총 1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달(5억4천만달러)보다 75%나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같은달의 38억8천만달러와는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흑자폭이 급감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달 설연휴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수입은 크게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급감한데다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이 233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8%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수입은 17.3%나 늘어난 228억1천만달러에 달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15억2천만달러로 지난 2003년 7월(14억5천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6억4천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8월(18억2천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12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8월(11억달러)에 기록한 종전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소득수지는 대외이자와 배당금 지급이 줄어든 반면 배당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3억3천만달러 늘어난 5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2004년 12월(8억8천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나타났다.

아울러 경상이전 수지는 3억1천만달러 적자로 전날보다는 적자가 6천만달러 줄었으나 1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밖에 자본수지의 경우 지난달 직접투자 수지가 3억2천만달러 유출초과를 기록햇으나 예금은행의 해외 단기대출금 회수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총 35억6천만달러의 유입 초과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들어 수출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수출입 통계에서 통관 기준과 본선인도조건(FOB) 기준과의 차이로 인해 2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초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경상수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5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2003년 3월(11억5천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국제수지 통계의 시계열이 계절변동에 따른 영향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경제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이달부터 계절조정 계열을 원계열과 함께 발표키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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