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3 17:58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60원대로 급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2005년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856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86.7%가 ’이미 계약을 맺은 수출분이 한계상황에 도달했거나 적자를 보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일정 수준의 마진을 유지하는 업체는 11.2%에 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수출과 관련해서도 응답기업의 35.3%가 바이어와 거래관계를 유지하지 하기 위해 적자수출을 감수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24.2%는 신규 오더를 받는 것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환율수준이 지속될 경우 92.2%가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으며 특히 응답업체의 56.7%는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책정한 환율이 현재 환율수준을 웃돈다’는 대답이 83.7%에 이르러 연간 무역업계의 경영계획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환율정책과 관련해 현 수준에서 정부가 환율방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71.8%에 달했다.
무역진흥팀 김범수 팀장은 "최근 환율은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난 3년간 이어온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 행진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 팀장은 “원-엔 환율이 지난해 12.1% 하락한데 이어 금년에 들어서도 12.1% 하락, 최근 13개월여 만에 약 24% 하락했다"며 "대일 수출감소와 더불어 핵심부품, 소재의 대일 수입을 증가시켜 대일 무역역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수출증가율은 2004년 31.0%, ’2005년 12.2%였으나 올해 11.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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