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7 13:22

“亞경제 고유가 돌파 성장낙관”

배럴당 70달러 넘어도 성장기조 유지할 듯


아시아 지역경제는 올 한 해동안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더라도 이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이 6일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2주내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경우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싱가포르 '액션 이코노믹스'의 지역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코헨은 "(유가) 70달러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으로선 전세계 경제성장세가 견고하다"면서 "아시아경제는 올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중동의 긴장사태, 소비자 수요 증가, 원유를 투자 대상으로 보는 기관 증가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대(對) 이란 경제재제 가능성,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성장 등을 감안하면 유가가 올 후반기에 배럴당 90-97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면 인플레가 유발되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자율 상승을 강요받게 되며 세계 경제성장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헨은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까지 오르더라도 유가급등이 정치적 위험요소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수요의 증가에 의한 것이라면 아시아 경제는 경제적 여파를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코헨은 "지난해 (유가)상승은 '공급 충격'보다도 전세계적 수요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 내내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유가가 더 오르더라도 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상승이 경제성장을 몇 % 포인트 축소시킬 수는 있지만 지정학적 충격에 의한 유가상승과 수요증가로 인한 유가상승은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생산국인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거니와 주요 원유수입국인 인도. 중국. 일본 등은 유가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JP모건증권사의 경제학자인 마사아키 칸노가 지적했다.

일본은 10년간의 침체기간 및 고통스런 기업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유가도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

중국의 경우 유가가 예전 수준보다는 높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가 보조금 지급 체제를 유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퍼빈 & 게르츠' 빅터 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정부가 사회안정을 유지하고 인플레를 통제하려는 데 우선순위를 계속 둔다면 유가나 국내 정유제품은 인위적으로라도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도는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취약해서 유가가 인플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파란조이 구하 타쿠르타 애널리스트는 인도 석유소비는 7-8%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면 인플레는 2% 포인트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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