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5 11:08
여울목/ 호불황 전환시기 선사들의 인식 대전환 절실
해운업계가 지레 겁을 먹고 있다. 지난 2~3년간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한 해운업계가 선복 과잉현상이 올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바짝 움츠리고 있다.
실제 올들어 각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물동량은 작년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선사들의 운임인상 계획은 연기되거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경기 하락이라는 체감현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년에는 초호황시절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경쟁적으로 발주한 선박들이 대거 인도되는 실질적인 첫해이기도 하고 인수합병으로 인한 초거대선사들의 출현으로 큰 시장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선사들로서는 안정된 경영을 위해 신중의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운업계 일각에선 발주선박들이 인도돼 투입이 되더라도 중국효과의 지속과 브릭스 국가등의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과거와 같은 시황 급락은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예전과 같은 사이클에 의한 호불황의 확연한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이란 표현도 약해 초호황이란 단어로 장식됐던 2~3년전의 해운업계가 작년 하반기이후 급작스레 운임지수가 떨어지고 항로마다 공급초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호황시절 장사에 재미를 보지 못한 선사도 있는가 하면 불황기에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재미를 톡톡히 본 선사들도 나오는 법이다. 이는 유비무환의 자구노력여하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본 사설을 통해 누차 강조해왔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대하주 서비스에 있어 고객만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들의 경우 시황변화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항상 목표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뢰감을 주는 운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선사를 찾아오게끔 하는 것이다. 하주에게 신뢰를 주는 선사가 되기 위해선 우선 선사의 투명성있는 경영이 요구된다. 또 정확한 스케줄에 의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한 복합운송 일관수송시스템이 타선사보다 앞서야 한다.
이와함께 선사 스스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컨테이너 정기선에 치우쳤던 경영을 비정기선 분야로 투자를 골고루 배분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대상선이 최근 이같은 경영패턴 전환을 발표함으로써 관심을 사고 있기도 하다.
물론 전문화를 요구하는 선사는 전문성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것이다. 자칫 곁눈질을 너무 하다보면 경영 투자가 분산됨으로써 오히려 위험수위를 넘을 수도 있다.
올해가 호불황의 전환점이라는 데는 해운전문가들 대부분이 동감하고 있다. 선복과잉현상이 하반기이후 본격화됨으로써 선사들간의 집화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이 현재 전개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올 시황 악화에 대한 불안감에 선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이고 서비스 개선에 소홀해 진다면 이는 경영악화를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올해가 앞으로 전개될 시황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 오히려 경쟁력있는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하는 시점인지도 모른다. 선사들의 인식 대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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