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4 11:06

수출기업 절반이상, ‘원엔환율 하락 수출에 부정적’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수출기업 759개사 조사결과


원엔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둔화가 우려된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최근 수출기업 75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엔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응답이 절반이상(53.3%)을 차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원엔환율 하락이 수출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7.6%로 대기업의 11.9%보다 월등히 높게 조사됐다.

수출시장별로는 대일 수출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대미 수출기업과 대EU 수출기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기업이 바라는 적정 원엔환율에 대한 응답은 100엔당 950~1000원이 35.2%, 1000원 이상이 24.9%, 900~950원이 12.6%로 각각 조사됐다. 최근 원엔환율이 100엔당 860원 내외를 보이고 있어 수출기업이 바라는 원엔환율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역연구소는 최근 원엔환율 하락의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최근 수출이 두 자리수의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과거 수출증가율이 원엔환율의 움직임과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밀접한 관계를 보여왔다는 점을 그 예로 들었다.

더군다나 최근 수년간 수출품목구조 고도화로 우리나라 주력수출품목중 일본과의 중복품목(반도체, 승용차, 컴퓨터 등)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원엔환율 하락은 향후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무역연구소는 수출경쟁력이 훼손되지 않기 위한 적정 환율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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