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4 11:20
금년도 수에즈 운하의 통행수입이 사상 최고치인 34억3000만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집트 정부는 내년도부터 통행료를 현재보다 3% 정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의 관리와 통행료 징수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수에즈 운하 관리청은 물동량의 급격한 증가를 조절하고 운하시설의 개보수를 위해서는 통행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추가로 징수된 통행료는 운하시설 확장에 재투자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에즈 운하는 지난 2001년도의 확장 공사를 통해 수심이 58피트에서 62피트로 깊어지기는 했으나 모든 화물선의 통과가 가능한 75피트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어 지속적인 수심확대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날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수용하기 위한 운하폭의 확장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한편, 수에즈 운하 관리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운하를 이용한 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가 늘어났으며 화물량 기준으로는 8.2%가 증가했다. 특히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유조선이 지난해 대비 10.5%가 늘어났으며 컨테이너선이 10.4%, 벌크선이 9.3% 증가했다.
운하 관리청은 작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고유가 추세가 계속됨에 따라 운하를 이용하는 유조선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대륙간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의 통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하 관리청은 최근 서방 정보기관들로부터 운하에 대한 테러가능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 보안시스템과 병력의 보강을 통해 만전을 기하고 있어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다만, 유조선의 통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해상 교통사고로 인해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는 점과 화물선 운항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생기는 점 등은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해 해결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 1869년도에 완공한 이래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해왔으며 전세계 해운의 7%가 이 운하를 이용하고 있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에서 해마다 약 30억달러 이상의 통행료 수입을 올려 국가 재정의 든든한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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