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0 11:30
"美 무역불균형 불만 해소엔 역부족"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3년여 사이 가장 크게 위축됐으나 무역 불균형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이 9일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11월중 무역 흑자가 105억달러로 전달의 기록적인 120억2천만달러에서 줄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11월 수출이 전년동기비 18.4% 증가한 반면 수입은 20.9% 늘었다고 설명했다. 11월의 수출 증가폭은 지난 3년여 사이 가장 크게 위축된 것이라고 상무부는 강조했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조셉 국제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무역 흑자가 올해 1천억달러에 달한 후 내년에는 950억달러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 불균형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8일 워싱턴에서 "중국이 외환제도 유연화를 향해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면서 "빠르게 움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측은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중국측은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수입 확대와 내수 증진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SDRC) 주임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무역 흑자가 많은 부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것이 "무역 분쟁을 유발하는 외에 외환보유 규모를 확대해 외환 정책에 부담을 주며 투기성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도 이와 관련해 무역흑자폭 축소가 2006년의 5대 경제정책 이슈의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 중국이 상하이(上海) 인근에 대단위 컨테이너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1단계 공사를 끝내 10일 오픈한다면서 "중국의 수출 선적이 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한 예로 중국의 값싼 제품을 대거 수입해온 월마트가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것이 가뜩이나 대중 무역적자에 불만을 품어온 미 의회와 재계의 반감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중국측이 우려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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