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내년에 유조선단을 크게 늘리는 등 비컨테이너선 부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
현대상선은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본사에서 노정익 사장 및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현지 주재원과 본사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2006년도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비컨테이너선 부문을 비롯한 내년도 각 사업부문의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5일 회의 참가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현대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만큼 창립 당시의 열정으로 새해 경영전략 수립에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상선은 먼저 비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중장기적으로 호황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조선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지난 11월 9일, 초대형유조선(VLCC) ‘유니버설 퀸’호를 중동-북미간 원유수송에 본격 투입한데 이어 오는 22일 같은 크기의 유조선 ‘유니버설 크라운’호를 인수받고, 지속적인 선박확보 및 대체 등을 통해 유조선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원유수송사업 외에 향후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LPG 및 석유화학제품 수송 등 특수선 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하고 최대 7척 정도의 선박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LNG선 등 전용선 사업과 부정기 벌크선 분야도 신시장 개척 에 적극 나서 수익성을 높여 나가는 등 비컨테이너선 부문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주력인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현대상선은 2006년 목표 수송량을 올해보다 5.3%정도 증가한 226만 TEU로 정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확정한다.
현대상선 측은 “세계 최대항로인 ‘아시아-북미’간 컨테이너 화물이 10%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저인 물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신조선 투입이 늘어나면서 선복공급 증가율이 물량 증가율을 상회해 선사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수익성 위주 영업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유럽’항로의 5,500TEU급 선박을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신조되고 있는 6,8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대체하는 등 항로별로 선박을 재편하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존의 전략적 제휴그룹인 「뉴월드얼라이언스(TNWA)」,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게 된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 등 세계적인 해운기업과 제휴 강화를 통해 직기항 서비스 확대,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신규 설립한 인도법인, 베트남 지점, 중국 닝보(寧波)지점을 비롯해 내년에도 중국 난징(南京), 유럽의 오스트리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 개척에 주력하여 영업력 및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노정익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한 해도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완전히 떨쳐내고 재도약하는 현대상선의 저력을 알렸으며, 과감한 선박투자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해였다”며, “내년에는 그동안 초호황세를 보여온 해운시황이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영업력 강화, 해운인재 육성, 한발 앞선 IT기술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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