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7 17:07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 허리케인 '리타' 이후 허리케인으로 인한 시장교란 우려가 줄어들면서 올들어 나타난 급격한 상승세가 국제유가에 거품을 만들었다는 이른바 '유가 버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CNN머니는 26일(현지시간) 일부 업계 전문가들이 국제유가에 거품이 끼었으며 조만간 거품이 터지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카메론 하노버의 회장 겸 애널리스트인 피터 뷰텔은 당장 이번주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어느 시점에서 거품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품이 터지고 나면 향후 5년 안에 유가가 현재와 같은 가격대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유가가 세계적인 경기후퇴를 야기, 원유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준에 있는데다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는 원유생산 확대 발표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2006년말이나 2007년에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25달러에서 3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보이텔 회장이 주장한 세계적인 경기후퇴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인다면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작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석유업계 애널리스트인 셰라즈 미안은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없더라도 허리케인 시즌이 이대로 끝나고 국제 원유공급이 현상태를 유지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중반대까지, 만약 올 겨울이 그다지 춥지 않다면 배럴당 40달러 후반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으며 원유 수급상황도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오하이오 노던 대학의 석유경제학자인 A.F 알하지 교수는 원유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를 떠받칠 것이라면서 따라서 현 유가수준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주장했다.
알하지 교수는 민간과 정부 비축분을 포함한 원유재고가 조만간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안정보다는 이익확대에 나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행태로 볼 때 당분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펜하이머의 석유업계 애널리스트인 파델 게이트도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리타'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 당 50달러에서 55달러 사이로 떨어지기 이전에 한번 더 배럴 당 7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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