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6 15:07
세계 정기선업계의 새로운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유수선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우위 선점을 위한 선사들의 몸집 키우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초거대 선사로 우뚝 선 머스크 씨랜드의 피앤오 네들로이드 인수가 단초가 되고 있다. 세계 1위의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 씨랜드의 피앤오네들로이드 인수는 초 거대선사의 탄생과 함께 세계 정기선업계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규모의 경제차원에서나 해상운송과 항만물류와의 연계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선사들간의 인수합병(M&A)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 씨랜드와 피앤오네들로이드의 합병에 이어 하파그로이드의 모그룹인 TUI AG가 CP SHIPS를 인수함에 따라 세계 정기선업계의 재편은 앞으로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CP SHIPS에 대한 인수설은 올초부터 계속 꼬리를 물었던 사안으로 당초에는 중국선사측에서 인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전망도 빗나간 것으로, 얼마전까지만해도 프랑스선사측의 인수설이 무게를 더하는 듯 했다.
결과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하파그로이드측의 인수발표로 일단락됐다. 하파그 로이드의 선대는 세계 13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 오를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머스크 씨랜드의 피앤오 네들로이드 인수가 성사된 지 얼마 안돼 이루어져 정기선 시장의 판도변화에 벌써부터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선사간 인수합병에 따른 정기선업계 판도 변화 추이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먼저 예상할 수 있는 정기선업계의 변화로 머스크 씨랜드가 그랜드 얼라이언스 소속의 피앤오 네들로이드를 인수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화된 회원사들의 입지가 회복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CP SHIPS의 선대를 추가하더라도 기존 얼라이언스 선복량의 60%가 모자란 수준이며 더욱이 CP SHIPS의 주력항로는 남북항로이기 때문에 그랜드 얼라이언스 체제의 보강이 불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운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이에 향후 독립선사들의 주도권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씨랜드는 자사터미널을 이용한 서비스 확대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머스크를 바짝 쫓는 선사들의 몸집불리기 경쟁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은 CP SHIPS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선사들 모두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염두해 두고 있는 선사들이라는 점에서 알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정기선 업계는 몸집불리기 경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얼라이언스 체제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한편 상대적으로 시장지배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운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우리 주요 정기선사들은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어 전략적 제휴선사들이 언제까지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계정기선업계의 추세와 달리 우리 선사들의 발주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2~3년후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합병의 태풍이 불고 있는 정기선시장에서 국적외항선사들은 생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진정 심사숙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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