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6 11:27
삼성硏 장재철 수석연구원 전망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16일 '2005년 수출의 중간 점검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 수출업종인 정보기술(IT) 경기의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장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달러당 평균 1천38원에서 5월에는 1천2원으로 하락, 적정 수준인 1천50원대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이는 기업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해 40.3%의 증가율을 보였던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대미(對美) 수출액 급감으로 올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대비 7.4% 증가하는데 그쳤다"면서 "특히 지난해 14.3% 증가한 컴퓨터 부문의 수출은 올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26.0%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출에 대해 장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의 여부에 달렸다"면서 "8월 현재 달러당 1천10원대에 머물러 있는 환율이 적정수준인 평균 1천40원대로 상승하지 않으면 전체 수출의 37% 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경공업 분야의 수출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부문의 수출에 대해 장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상승은 본격적인 IT경기의 회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컴퓨터의 성수기 도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수출선도 제품인 무선통신기기의 미국시장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하반기 IT 수출도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구조의 안정적 개편을 이루는 작업에 우리 경제의 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생산 원가의 증가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자동차와 IT 등 소수의 품목에 의존하는 현재의 수출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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