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0 16:36
이달부터 관세철폐로 휴대폰·자동차 수출 수혜
리비아가 지난 7월 관세폐지를 전격 발표한 후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휴대폰과 소형자동차, 에어컨 등이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리비아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물류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코트라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8월 1일부터 담배를 제외한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폐지했으며 자국산업 보호와 호화사치품 수입억제를 위해 81개 품목에 대해서만 소비세 25%와 생산세 2%를 부과하고 있고, 나머지 수입품목은 관세없이 서비스 수수료 4%만 부과하고 있다.
리비아 경제무역부(GPCTE)의 알 타히르 대외무역부 과장은 “관세철폐조치가 1일부터 각 관세청에서 규정대로 집행되고 있으며 면세된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게 되는 이달 말경에는 소비자 가격이 현재보다 10% 이상 인하될 것이며 이번 조치로 리비아가 아프리카의 두바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의 알 딘 카리브 과장은 “소비세 및 생산세 부과대상품목인 81개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세 25%와 생산세 2%를 포함 27%의 세금을 징구하고 있으며, 그 외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 없이 서비스 수수료만 4%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대리비아 주력 수출상품인 에어컨, 휴대폰, 2000cc미만 승용차의 경우 크기에 관계없이 4%의 서비스 수수료만 부과되나 LCD TV나 HD TV, 프로젝션 TV등은 소비세와 생산세 포함대상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및 벤딩업체인 아프리카 모터사의 모하메드 아길 사장은 2000cc 미만 승용차, 1.5t 이하의 화물차 및 5년 이하 중고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가 폐지돼 신차의 경우 정부 구매에 의한 대량 구매는 점차 사라지고 수입상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IT 에이전트인 노스 아프리카사의 아메드 셰바니 사장은 “이번 조치로 다음날부터 관세 폐지 품목에 대한 소비자 가격이 크게 인하될 것”이라며 “앞으로 4~5개월 동안 리비아 시장이 크게 변화돼 아프리카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리비아 정부에서 7월 관세 철폐를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정부의 의지를 반신반의했으나 이달 1일부터 관세가 폐지되고 수수료만 납부한 채 물건들이 통관되자 리비아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관세 폐지 이후 각 기업들은 재고품 정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7월 이전 수입품의 경우 높은 관세를 지불하고 통관한 것으로 8월 이후 수입된 제품들과는 10% 이상의 가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체들은 9월 이전에 재고품을 처리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또 바이어들이 재수출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세철폐 조치로 수입상품 가격이 주변국에 비해 대폭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어들은 수입한 제품을 주변국으로 재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관세 철폐로 리바아 국민들 사이에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와 경제개혁 조치들로 리비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제거되면서 국민들은 경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도시 전체가 건설현장이라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각종 공사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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