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1 17:40
<한일항로> 물량 증가세 힘입어 9월 GRI 검토
상반기 물량 6% 늘어…광양-일본간 직항선 개설
한일항로는 물동량 증가와 선사간 결속력을 무기로 GRI(기본운임인상) 형태의 운임회복을 계획중이다. 지난 몇년간 MGL(최저운임제) 방식에 의한 소극적인 운임회복에만 의지해 오던 것에서 적극적인 방식으로 운항 채산성 개선을 꾀하는 것이다.
취항선사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일항로의 상반기 물동량은 28만9천938TEU를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의 27만4천462TEU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소석률이 더 낮은 것으로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수입화물의 증가율이 수출화물보다 더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6월간 이 항로 수출화물은 16만565TEU를 기록, 작년보다 5.3%, 수입화물은 12만791TEU로 6.1% 늘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 예상 소석률도 만선에 가까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운임인상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가 예측한 한일항로 하반기 예상소석률은 컨테이너 중량 14t기준으로 주3항차로 운항되는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지역은 107.5%, 주2항차의 한신(오사카·고베) 지역은 97%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예상치는 올 7월까지의 공급선복량 대비 작년 하반기 물량을 적용해 예상한 것이다. 올 상반기 물량이 작년보다 6%가량 늘어난 상황이고 하반기 물량도 작년보다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일항로 하반기 소석률은 예상치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구나 7월 접어들면서 그간 수출화물 감소의 원인이었던 원/달러 환율 하락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어 물량증가전망이 한층 낙관적이다.
이같이 하반기에도 물량 호조세와 높은 소석률이 예상됨에 따라 한일항로는 오는 9월 GRI를 준비중이다. 아직까지 확실한 인상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KNFC와 선사들간 화·목 주2회씩 가지는 회의에서 인상폭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항로 최대 하주인 범한종합물류가 하반기 대량하주운송계약(S/C)을 공개입찰로 진행하는 것이 선사들에게 운임하락의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범한물류가 선사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항로는 6개월마다 대형하주와 S/C를 체결해오고 있는데 범한물류도 지난달에 상반기 계약을 끝내고 하반기 운송계약건을 취항선사들을 대상으로 입찰로서 진행해 왔다.
범한물류는 지난달 중순경 선사측에 공문을 보내 예정가를 공지했으나 선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선사들은 하역비에 해당하는 운임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NFC는 회장인 태영상선 박영안 사장을 협상대표로 해 범한물류와 운임협상에 들어갔으며 범한물류는 7월초 선사들 가격에 근접한 운임으로 예정가를 재공지하기에 이르렀다.
범한물류와 선사측은 21일께 최종협상을 갖고 입찰가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금상선이 광양-일본간 직항노선을 개설하기로 해 주목된다.
장금상선은 전남도·광양시와 지난 20일 협약 체결식을 갖고 다음달 3일부터 120TEU급 자사선 SS울산호를 투입해 광양-하카다-오사카-고베를 수·일 주2항차로 운항하기로 했다.
협약에서 전남도와 광양시는 항로개설에 따른 초기 손실금이 발생할 경우 3년간 최대 27억3천만원까지 보전해기로 약속했다.
이밖에 한일항로는 최근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부터 EBS를 인상·조정할 계획이다. 이항로 EBS는 수출화물의 경우 TEU당 1천엔 오른 3천엔으로, 수입화물은 TEU당 5천원 오른 3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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