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1 10:10
내달부터 열연 10.2%, 냉연 8.6% 올려
포스코가 올들어 처음으로 열연과 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산 열연강판 및 후판 수입가격의 인상과 국내 냉연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이어 단행된 포스코의 이번 철강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와 전자, 조선 등 철강 수요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11일 유연탄과 철광석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철강재의 국제시세도 상승함에 따라 오는 4월1일 출하분부터 열연강판은 t당 10.2%, 냉연강판은 t당 8.6%를 인상하는 등 전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열연강판 가격은 t당 54만원에서 59만5천원으로 5만5천원(10.2%)이 인상되고 냉연강판은 t당 64만원에서 69만5천원으로 역시 5만5천원이 오른다.
또 후판은 t당 62만원에서 68만원으로 9.7%(6만원) 오르고 도금강판류는 t당 75만원에서 79만5천원으로 6%(4만5천원)가 인상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이후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올해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과 유연탄의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인상된 원료가격이 적용되는 다음 달부터 제품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러나 수요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조선용 후판의 경우 명목상 68만원으로 인상하되 시황에 따른 할인율을 적용, 실제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은 t당 64만5천원 수준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가 브라질과 호주 원자재 업체에서 수입하는 유연탄(석탄)가격은 t당 125달러로 작년보다 119%나 급등했고 철광석 가격도 지난해 대비 71.5%나 상승했다.
포스코의 이번 가격인상으로 일본산 수입 철강재 가격과 국내업체의 제품 가격이 대부분 인상됐으며, 동국제강도 조만간 후판 등 제품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2∼3분기)은 t당 50달러 인상된 670달러선에서 결정됐으며 국내 냉연업체들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열연강판 가격도 600달러로 t당 50달러가 인상된 바 있다.
또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 유니온스틸 등 국내 냉연업체들도 수입 열연강판 가격 상승에 따라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의 내수 가격을 t당 6∼7만원 가량 인상했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전자, 조선 등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국내 산업계가 늘어난 원가부담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은 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있지만 후판 가격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은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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