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10:37
Modal Shift, 녹색물류체계 위한 수송수단의 변화
연안수송 장점 살려야…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경제적인 성장과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선진국의 물류는 지속가능한 물류체계인 녹색물류체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녹색물류체계의 핵심은 에너지 다소비형이고 대기오염이 큰 도로운송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대기오염과 환경파괴가 적은 교통수단인 해운과 철도로 운송수단을 전환(Modal Shift)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안해운의 인프라가 상당히 취약하다. 게다가 연안해운의 수송 분담률은 해마다 하락하고 하고 있다. 그러나 톤-킬로(ton-km)기준으로 볼 때 1998년 이후로 연안해운의 수송 분담률은 62%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연안해운은 효율적인 물류를 가능하게 하는 운송수단이다. <표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안해운으로 수송수단을 전환하는 노력이 거의 전무해왔다. 그 단적인 예가 부산항이나 인천항은 연안수송의 기점과 종점항인데도 불구하고 연안 컨테이너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부두시설이 없다는 것. 이제 Modal Shift는 환경물류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물류비 절감의 차원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임을 인식해야 한다.
수출주도형국가인 우리나라는 특히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이 국내운송체계에서 가장 전략적인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수도권 수출입 물량의 대부분이 부산항까지 도로운송을 이용하고 있다. 수도권화물은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또한 수도권에서 부산항으로 가는 400km의 도로운송에서 생겨나는 대기오염과 소음공해 등의 환경비용은 환경물류의 걸림돌이 되어왔다. 또한 도로유지비, 도로정체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여 물류비 증가의 원인이 되어왔다.
그러나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의 연안해송은 점점 더 침체되고 있다. 주)한진의 연안해송 관계자는 사업의 수익이 날로 줄고 있어서 이 상태로는 회생이 힘들 거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연안 컨테이너업을 외항업자에게 개방한데다가 부산-인천 간 대부분 물량인 수원 삼성의 물량이 광주로 빠져나가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타 운송수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도로운송은 할인율을 적용한 상태라 연안해송의 운임경쟁력은 더 떨어진다.
이제 해결책은 도로운송과 컨테이너 운송체계의 일관복합운송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중장기 화물에 적합한 연안해송과 운송서비스의 완결성을 부여하는 도로운송의 장점을 살리는 길이 바람직하다. Modal Shift는 에너지 절약과 물류비 절감뿐만 아니라 선박을 통한 대량수송으로 트럭운송이 감소됨에 따라 도로정체 해소, 인력의 절약, 환경 개선 효과를 가져오는 선진물류체계이다. 이에 정부는 각 부처 간에 긴밀하고 신속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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