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09:17
대우조선해양이 중국내 조선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타당성 검토에 돌입하고 삼성중공업도 중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조선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말 산업은행과 중국 조선사업 진출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현지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를 기반으로 2∼3년내에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앙골라, 중동 지역 등에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하고 현지 사업여건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전세계 5∼6곳에서 사업장을 확보함으로써 현재 10% 정도인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5년에는 20%선까지 끌어올리고 조선 부문 12조원과 해양 플랜트 3조원, 신규 사업 5조원 등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조선 외에도 에너지나 물류, 산업용 로봇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신규 사업부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현재 8척인 LNG선의 건조 능력을 내년까지 14척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가 진행중이어서 올해안에는 중국 진출에 대한 계획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블록공장의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한편 합작투자 형태로 현지에 대형 조선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약 700억원을 투입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 'SHI영파유한공사'의 생산량을 연 6만t에서 12만t으로 늘리고 공장 용지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거제조선소 부지가 포화 상태인 데다 중국 현지의 인건비가 국내보다 저렴한 점을 감안해 인력이 많이 필요한 중국 블록공장의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96년 설립된 닝보공장은 블록(철판을 잘라 선체 일부분을 중간단계로 조립하는 것)조립공장이며, 이 곳에서 제조된 블록은 대부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옮겨져 조립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중국의 대형 해운업체로부터 합작 투자 방식으로 현지에 대형 조선소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외국업체에 대한 기술 유출 문제 때문에 해외 진출은 신중히 검토해야 할 과제이나 우리의 원가구조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중국 베이징(北京) 등 4곳에 굴삭기 등 건설장비와 차단기 등 전기기계를 생산하는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사업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해외진출 계획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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