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4-04 13:23
[ 독자기고-李炅淳<다가오는 21세기 해운수요, 에너지 전망> ]
대다수 개도국들은 아직 초기 공업화 단계에 머물고 있어 에너지 다소비형
생산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소비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 원유 등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
어날 전망이다.
1982~91년중 선진국의 에너지집약도(제품 1단위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 양
)는 연평균 1.3%씩 감소한 반면 개도국은 1.1%씩 증가(이와같이 개도국의
에너지집약도 상승은 동기간중 선진국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대거 개도국
으로 이전된 데다 개도국에서 에너지가 비효율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임)하
였는데 향후 기술개발 등으로 개도국의 에너지 집약도가 하락하더라도 전세
계의 에너지 소비량은 크게 증가 할 것이다.
IEA는 앞으로 개도국의 에너지 집약도가 선진국에서와 같은 속도로 하락하
더라도 2010년까지 개도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현재의 2배까지 증가할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개도국의 급속한 에너지 수요증대는 에너지가격의 상승을 통해 전세
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의 상당부분은 투자빈국에 매장되어 있는
데다가 에너지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특성상 투자 결정이 대체로
정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축적인 수급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경우 상당기간에 걸친 가격상승현상이
불가피하다.
아시아지역의 대규모 유전들은 대부분 개발조건이 열악하며 러시아에선 정
치적, 법적 불확실성이 높아 유전개발을 위한 해외직접투자가 제대로 이루
어지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
로 예상(세계 석유부존량의 75%가 중동에 매장되어 있는데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1980년대 중반의 30%정도에서 2010년경 5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에너지는 충분한가?
현재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는 없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화석원료의 연
소에서 나오는 탄산가스의 대기중 증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려
를 제쳐놓는다면 다음 세기말 이후까지 경제성장을 지탱할 에너지는 충분하
다. 특히 석탄과 천연가스는 풍부하다.
현 소비율로 보면 석탄은 1조4백38억톤이 매장되어 있어 2백35년을 사용할
수 있고 천연가스는 1천2백69억톤으 매장량에 약 66년을 지탱할 수 있으나
석유는 1천3백73억톤으로 앞으로 43년밖에 쓸 수 없다.
세계에너지의 대부분이 적어도 앞으로 25년간은 화석연료에서 나와야 하므
로 석유를 제외하고 석탄과 가스가 풍부하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아마
앞으로 1백년간은 화석연료를 써야 할 지도 모른다. 현재로선 화석연료가
세계 총 에너지수요의 75%에서 80%를 공급하고 있다. 발전에 있어서도 적당
한 대체연료원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25년간 화석연료의 공급이 그 보다 감
소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계는 지금 화석원료에 절대적으로 존하고 있다. 두가지 다른 상업용 에
너지원(원력과 수력)이 존재하는 발전에서도 화석연료의 사용이 아직 전
세계 발전량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핵발전과 수력발전은 모두 환경오
염이란 심각한 단점을 지니고 있어서 그 성장이 제한될 것이므로 그 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핵발전은 특히 실망적이다. 1950년대
에 핵발전은 장차 그 비용이 아주 싸질 것으로 생각했다. 핵에 의해 발전된
전기는 수돗물처럼 싸게 가정에 공급될 것으로 생각되었고 폐기물 처리도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환상적인 희망은 곧 물거품이 되어 버
렸다. 핵발전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았고 일부 핵반을로의 안정성으로 인해
우려가 높아졌으며 핵폐기물의 처리에 관해서도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 발
견되지 않았다. 기술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 선진 산업국가에선 핵이 전력생
산의 실용적인 수단이지만(프랑스에선 이것이 발전의 주요 원천) 체르노빌
의 경험이 보여주는 바와같이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참사를 초래할 수
도 있다.
인간은 실수를 한다. 인간이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
해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인간의 잘못 혹은 그보다도 더 가능성이 많은 지
진과 같은 자연재해 때문에 앞으로 25년간 체르노빌 규모의 또다른 핵사고
를 세계가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석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일 것이다.
이런 위험때문에 세계의 에너지 균형에서 핵발전의 기여도는 한정적일 것으
로 보인다. 절정에 이르렀던 1980년이후 신규핵발전소 건설은 격감했다.
구 소련의 몇개 핵발전소가 안전상의 이류로 폐쇄가 불가피하여 서방 민주
사회에서는 새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정치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2천년대
에 핵발전이 세계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보다 적어질 가
능성이 있다.
전력의 다른 주요 비화석연료의 생산액인 수력은 이와 좀 상이한 환경상의
문제로 인해 그 가능성이 제한을 받는다. 현재 수력발전은 전후의 대형 댐
건설붐에 힘입어 세계의 엔저지 균형에 대한 기여도가 핵보다 높다(핵이 5%
인데 수력은 65). 그러나 좋은 조건의 이용 기능한 장소의 숫자가 줄어들었
고 새 댐이 건설될 때마다 토지가 유실된다는 점에서 희생이 따르며 댐이
동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주거지 가까이 있으면 그 희생은 일반적으로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수력발전의 절대적인 발전량(상대적인 비율은 아니지만)은 향후 21세기에도
늘어날 것이고 세계의 일부 급성장지역에선 당연히 매우 유용한 추가 에너
지원이 될 것이다.
중국은 현재 양쯔강에 초대형 댐의 건설을 계힉하고 있는데 그 주요 목적은
하류의 홍수를 방지하려는 것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수력발전에도 목적을 두
고 있다.
이 댐이 건설되면 이는 사상 최대가 될것이다.
그러나 스위스, 캐나다 및 노르웨이 등의 몇나라를 제외하면 산업국가들은
에너지 균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만큼 큰 수력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 중
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의 후발 산업국들도 마찬가지다. 수력발전 증가의
범위는 언제나 한정되게 마련이다.
토지의 유실, 많은 사람의 이주에 따른 경비와 정치적인 혼란 그리고 환경
상의 손실 등은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수력발전은 한계적인 동력원이상은 될
수 없으며 특수한 여건이나 일부국가들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세계의 에너
지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못된다.
다른 동력원도 화석연료에 대한 압력을 다소 완화하는 것이상을 할 수는 없
다. 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이다. 세계인구의 절반이 이를
주요 에너지 원으로 사용한다. 나무를 사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이들 스스
로 모으거나 다른사람한테서 사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공급의 전체적인 계산
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것은 중대한 누락이다. 왜냐하면 나무는 세계에너지
의 15%를 공급하므로 핵발전과 수력발전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사하라 이
남의 아프리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는 80%가 나무에서 나온다)
그러나 나무는 이론상 재생에너지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
상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중대한 환경파괴의 결과를 빚고 있다. 맣은 가난
한 나라의 심각한 火木부족현상은 앞으로 점차 더 악화될 전망이며 그결과
지금 나무를 쓰는 사람들도 다른 연료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는
이과정을 거쳤다)
그들이 종전에는 돈을 안내고 거져 주워 모으던 연료를 무슨 돈을 내고 살
수 있겠는가는 해결이 않될 문제이다.
뗄나무( 또는 원자력이나 수력)과 비교하면 다른 재생에너지들은 아주 적다
. 潮力댐, 바람, 태양집열관 또는 지열등을 이용한 발전은 가능하지만 지역
적으로만 이용될 수 도 있다. 국부적으로 독립된 동력원을 갖는게 편리한
것. 이를 테면 휴대용 전자계산기같은 것에는 태양열전지가 계속해서 널리
쓰일 것이다. 풍력발전과 조력발전도 더 많아 질 것이고 파도의 힘을 이용
하는 실험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한 세대 동안은 종래의 에너지
연료가 점점 부족하게 되어서 그 값이 치솟기 전에는 이들 중 어느 것도 세
계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수송의 동력원이 될 수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사실
상 모두 전기를 매개로 에너지로 전환되며 축전지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전
력의 저장수단이 발견될 때까지는 그것을 동력으로 사용해서 추진할 수 있
는 것은 단 한 가지 형태의 수송 즉 철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에너지 부족사태가 곧 닥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세기
초 몇년간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는 크게 부각될 것이다.
첫째, 대부분의 수송형태에 유일하게 실용적인 연료인 석유의 부족, 둘째,
가장 쉽게 운반할 수 있는 연료인 석유가격의 앙등으로 사정이 악화될 지역
적인 에너지 부족, 세째, 환경오염과 기후에 대한 화석연료의 영향
석유시장에 대한 과거의 예측은 지금까지는 들려왔지만 매장량이 적어짐에
따라 석유시장이 경색될 것이며 그에 따라 값이 오를 것은 거의 의문의 여
지가 없다.
1987년에 확인된 석유매장량은 32.5년간의 소비량이었으나 그간 새로운 유
전의 발견으로 1994년에는 43년으로 10년 가까지 연장되었다. 소비가 줄지
않고 더이상 새로운 유전의 발견이 없다면 이론상 2037년에 가선 석유가 하
나도 남지 않게 된다는 계산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석유의 마지막 한 방울이 지하에서
퍼올려지기 훨씬 전에 석유값이 올라갈 것이며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거나
대체연료가 개발되며 또는 절야계획들이 시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굴방법의 개선으로 석유매장량의 대부분을 채굴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발견이 얼마쯤 있을 것을 감안해 절약 노력이 지속될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석유공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얼마나 어려월질 것인가는 대
체연료의 개발에 좌우될 것이다.
석유가격이 배럴당 20~25달러 범위에 머물면 대체연료의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없다. 그러나 석유값이 배럴당 60~80달러선이면 대체연료가 경제
적인 개발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런 대체연료는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다. 남아연방의 사소일이 처음 개발
한 석탄의 액화계획, 알코올의 사용, 평지씨(열매)기름을 대젤연료로 전환
하는 프랑스의 실험, 현암유와 타코모래의 이용, 천연가스의 액체전환 등등
많다.
기술은 있는데 문제는 단지 현재로선 이 기술들이 생산하는 기름이 중동의
사막에서 나오는 것보다 값이 비싸다는데 있다.
이들 대체연료들이 생산되어 나올 때까지는 석유가격이 오른다고 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예측이다(과거의 예를 보아 아마 갑자기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석유는 절대금액에서 뿐만아니라 다른 연료에 대한 상대적인 비교에
서도 더 비싸지는 추세로 나아갈 것이며 그 결과 발전이나 가정난방과 같이
이미 다른 연료로 대체되고 있는 분야에선 뒤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육상
과 항공수송에선 적어도 앞으로 한 세대간은 석유가 그 주요자리에서 물러
서리라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석유의 실질가격이 상승하면 그 영향은 1970
년대와 1980년대초 두차례에 걸친 석유파동 뒤에 맹렬한 석유절약운동이 일
어났던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이런 압력은 석유파동이 일어날 때면 특히 심해질 것이다. 세계가 앞으로
한 세대간을 1970년대에 겪은 두번이 석유파동과 같은 것을 다시 겪지 않고
지낼 가능성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그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석유의 공급이 근본적으로 더 어려워 질때에
그런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2천년보다는 2015년 전후에 석
유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의 확률이 높다. 지역적으로는 가장 취약한 곳이 동
아시아일 것이다.
그 이유는 원유의 공급과 정유시설이 부족할 뿐만아니라 매우 빠르게 경제
가 성장하기 때문이며 중국이 종래 석유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전환되었
고 2천년까지 년간 3천만톤의 원유를 수입해야만 ㅎ나다.
만일 화석연료가 앞으로 적어도 한 세대간은 계속해서 세계의 주요 에너지
원이 된다고 하면 에너지소비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환경오염의 우려도 높
아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지역적인 오염과 세계의 현상이다.
절약만이 화석연료의 세계적인 공급을 다음 30년간 연장하는데 실질적인 도
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979년 2차 석유파동시 세계 원유 해상물동량이 1
4억9천7백만톤에서 97년이후 같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꼭 18
년이 소요되었다.
1973, 74년의 첫 석유파동이 있을 때까지 산업세계의 에너지 사용의 정상적
인 유형은 생산이 1%씩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소비량은 0.5%씩 느는 것이다.
그후 산업국가들은 에너지를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
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이같은 효율상승으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국가들은 에너지소비랭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1973년부터 1985년사이에 OECD국가들의 GDP는 32%가 늘었으나
그들의 에너지소비량은 5%만이 증가했다. 그후는 에너지 절약의 속도가 부
진했지만 산업국가들은 국민의 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에너지
소비량을 더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산업국가들이 실시한 최선의 방법을 적용하기만 하면 세계는 에너지소비량
의 적어도 3분의 1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인당 GDP가 미국과 거의 같은
일본은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미국의 절반이다. 기후의 차이, 일본의 작은
집규모 그리고 미국의 먼거리등을 감안해도 미국에서 3분의 1을 줄이는 것
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구 소련과 동유럽에서 에너지소비량의
절감 가능성은 한층 더 크다.
그러나 산업세계가 다음 25년간 에너지 소비량을 약간 더 불이는 것은 1차
석유파동이후 그 세계가 줄인 것보다 더 나은 절약성과를 달성하는 것으 의
미하는데 미록 그렇게 된다고 해도 후발 산업국가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에너지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개발도상국, 특히 인도와 중남미 같은 곳에선
차량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 틀림없고 항공여행이 전섹계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산업세계가 강력한 절약정책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20
20년에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이 1990년대초보다 적어질 수는 없을 것다. 세
계의 에너지소비량은 늘 것이며 그 추가에너지원은 주로 화석연료로 충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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