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2 11:45

“‘범양노조-동국제강 유착설’ 동국제강이 직접 밝혀라”

범양노조, 인수사 선호도 조사시 영향 우려 "유착설 전면 부인"


범양상선 노조가 최근 증권시장에서 돌고 있는 노조와 동국제강과의 ‘유착설’에 대해 본격적인 액션을 취하고 나섰다.

노조는 12일 동국제강에게 “루머의 진원지에 대해 동국제강이 직접 나서서 파헤쳐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동국제강을 진원지로 판단, 인수사 내부 선호도 조사시 제외하겠다”고 압박했다.

노조는 전날(11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증권시장에서 “범양상선 노조가 동국제강을 지원하고 있다”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대처방안을 논의한 후 이같은 노조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노조가 ‘동국제강 유착설’에 대해 더이상 방관하면 노조의 도덕성과 공정성에 흠결이 생길 것이라는 위기감과 이로 인해 향후 조합원들의 선호도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조관계자도 “지금은 각 업체의 자료를 모아 조합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다”며 “이런 상황에서 M&A의 공정성과 노조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헤칠 수 있는 루머가 나도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로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산업은행에도 “이같은 불건전한 루머가 확산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각의 주체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산은도 루머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노조는 전체 8개사 중 4개사만을 대상으로 인수사 선호도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4개사만 대상으로 삼은 것은 노조가 이제까지 대외적으로 밝혔듯이 국내 해운사와 외국기업은 인수적격사에서 배제한 상태기 때문.

따라서 E1, 동국제강, 금호ㆍ아시아나그룹, STX만이 선호도 조사 대상업체며, 국내해운사인 대한해운, 장금상선과 외국선사인 일본 NYK, 이스라엘 조디악(ZODIAC) 등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다.

노조는 조사 대상업체를 상대로 회사 관련 자료를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들 자료를 입수해 앞으로 있을 내부 인수사 선호도 조사에 활용하게 된다.

노조는 이들 4개사 중 조합원 내부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입찰서 제출기간인 8월 31일 전까지 노조 선정 적격업체를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선호도 취합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조합원들의 의견이 한쪽으로 모아진다면 그에 따른 방식이 있겠고, 다양하다면 또 그에 대한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포지티브(positive) 혹은 네거티브(negative) 방식, 단수나 복수의 방식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합원들의 선호도에 대해선 “다양한 가운데서도 재정상태나 급여 등 감정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4개사의 정확한 자료를 통한 객관적인 검증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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