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4 16:27

범양상선M&A 노조-産銀간 마찰 심화

노조 입찰부적격자명단 통보..산은 "허용못해"


범양상선(대표 장진원) M&A(인수합병)를 둘러싸고 범양 노조와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9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치고 15일 입찰부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인 범양상선의 M&A진행에 대해 회사 육원노조측이 산업은행에 재동을 걸고 나섰다.

노조측은 이경국 위원장이 산업은행을 방문하고 입찰적격자 선정시 배제돼야 할 업체들을 정식공문으로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조가 밝힌 입찰부적격자는 세 종류로 분류된다. ▲투기성향이 강한 펀드로 UTC/AMA를, ▲고용불안과 국부유출을 가져올 수 있는 업체로 조디악(Zodiac)사와 IMC, NYK를 ▲범양상선을 경영할 능력이 의심되고 업무중복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할 업체로 장금상선, 세양선박, 삼선해운, 대한해운 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범양의 경우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M&A를 수용하는 입장이 아니라 경영주체의 불명확성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M&A를 수용하는 것이므로 M&A과정에서 이제껏 회사를 지켜오고 발전시켜온 직원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M&A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산업은행은 이제껏 노조의 입장을 반영하기는 커녕 노조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료제공조차 거부함으로써 이해당사자의 한축인 노조를 완전히 배제해 분란을 약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산업은행에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의 입장도 매우 강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이번 M&A가 국제공개입찰로 이뤄지는 만큼 노조의 요구대로 입찰적격자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태도는 이미 우리가 협조적으로 M&A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있으며 이젠 전직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M&A를 성취하기 위해 강경투쟁으로 노선을 전환할 수밖에 없으며 그럼에도 산업은행이 계속적으로 노조 의사를 무시할 경우엔 데이트룸을 봉쇄하는 등 M&A 반대투장 및 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항간에 떠돌고 있는 D사와 범양의 유착설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며 만일 그런 언론플레이로 이익을 보기 위한 세력이 있어 의도적으로 자행하는 행동일 경우엔 D사에 대해서서도 비도덕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기업으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입찰적격자 선정을 목전에 두고 벌어지는 산업은행과 범양노조와의 갈등으로 범양상선 M&A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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