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3 12:20
수도권 수출입화물 종합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시 소재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운영회사 경인ICD)의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시(市)와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 4천여대의 화물트럭이 기지를 통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도로는 물론 국도 1호선 등 접속도로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의왕기지에서 징수하는 세수입은 연간 7억원에 불과한 반면 도로나 환경처리비 등으로 지출하는 시 예산은 연간 40억원에 달하자 시는 기지 주변도로의 신설 및 유지관리비용을 기지가 자체부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시는 국도 1호선 확장사업예산 83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기지 진입로 교체로 입체화 사업예산(55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경인ICD가 화물처리능력의 포화상태로 오는 2006년까지 기지확장(2만7천평)을 추진하자 시는 도시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며 기지를 평택항으로 이전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기지가 의왕의 고천지역과 부곡지역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에 위치함에 따라 시의 생활권을 단절하고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더구나 기지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차량 통행이 급증함에 따라 기지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와 의회,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경인ICD확장저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경인ICD를 평택항 배후단지로 이전해줄 것을 정부측에 건의했고 기지이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시는 도(道)가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연결에 대비, 평택항-야목간 산업철도(35㎞), 포승-평택간 산업철도(27㎞)를 건설할 계획이고 오는 2020년 수도권 컨테이너 물량이 1천139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평택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인ICD 관계자는 "수도권 수출입 화물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의왕기지가 포화상태에 달해 확장이 불가피하다"며 "평택으로 기지를 이전할 경우 막대한 이전 비용이 소요되고 물류비용만 상승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철도청과 16개 운송회사가 공동 출자해 지난 92년 의왕시 이동 22만8천평 부지에 건설한 의왕기지는 연간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량)의 화물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