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2 10:38
아랍계 웹사이트 '알바스라 넷'은 선박테러 경고 메시지를 게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반면 국가정보원은 여전히 글이 올라있다고 반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알바스라 넷은 11일 홈 페이지에 띄운 아랍어와 영어로 된 알림창을 통해 "한국 언론이 '알바스라네트워크가 미국과 협력하는 선박을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급진적인 이슬람단체의 메시지를 보도했다'고 전했으나 이 같은 기사를 실은 적이 없으며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알바스라 넷은 이는 이라크인을 살해하고 용맹한 저항자유전사들을 비방하기 위한 점령군의 거짓말이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이 아랍의 자유언론을 침묵시키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바스라 넷에 실린 테러경고 메시지를 처음 발견한 국가정보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웹사이트의 주소를 언론에 확인해 주기도 했다.
국정원은 "아직도 떠 있는 테러경고 메시지는 '이라크 이슬람총본부는 미군의 군수물자를 나르는 아래 회사들에 대하여 테러를 가하겠다'는 내용이며 그 메시지 아래 4개국 10개 해운사의 이름이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이런 첩보를 입수한 국정원은 국내 해운업체를 비롯 해양수산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전파하고 선박안전보호 활동을 강화하도록 요청하고 중동국가와 홍콩, 인도네시아 등 우리 국적 화물선과 유조선이 왕래하는 국가에 안전협조를 당부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이 확인해준 웹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중동지역을 왕래하는 한국 해운사 1곳과 APL, CMA 등 세계 주요 선박회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테러경고 메시지가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올라있는 상태다.
알바스라 넷은 테러경고 메시지를 올린 '이라크 이슬람총본부'와 자신들은 무관할 뿐 아니라 자칫 이라크 저항세력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오인받을 것을 우려해 글을 게재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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