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0 09:42
정부, 중동운항 6개사에 '안전운항' 공문
한진해운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아랍 무장저항단체의 글이 아랍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사실이 9일 확인돼 해운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라크 이슬람군 총본부'(THE IRAQI ISLAMIC ARMY HEADQUARTER)라는 이름의 단체가 아랍계 웹사이트 '알바스라(www.albasrah.net)'에 '전 무자헤딘(전사)들에게'라는 두 줄짜리 짤막한 글을 통해 "무자헤딘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군측에 전략물자를 운송해주는 회사는 우리들의 공격목표가 된다"며 우리나라의 한진해운을 비롯 APL, 머스크, CMA, 에버그린 등 미국, 네덜란드, 홍콩 등 4개국적의 총 9개 해운물류회사를 공격대상으로 지목했다.
이 글을 띄운 '이라크 이슬람군 총본부'라는 단체는 알카에다 영향권에 들어있는 단체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해당 해운사를 비롯한 국내 6개 해운업체에 이를 통보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첩보 입수 뒤 해당 해운사를 포함해 중동지역으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국내 6개 해운사에 공문을 보내 비상사태 행동요령 등을 다시 한 번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테러관련 정보가 입수되면 즉각 운항 선박들이 공유토록 했다"고 밝혔다.
해당선사 관계자는 "미군관련 물자를 수송하는 국내 해운사는 현재 없다"며 "안전운항은 늘 해오던 것인데 테러를 가한다면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이 자이툰 부대 물자의 수송을 맡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여서 단지 국내 해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대표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게시된 글은 두 줄짜리의 짤막한 것으로 게시자가 누군 지도 모르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현재 관련 내용의 신빙성을 평가하고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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