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공동시장, 멕시코.베네수엘라 가입요청 수락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8일 멕시코 및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준회권국 가입 요청을 공식 수락했다.

이로써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이 정회원국인 메르코수르는 현재 준회원국인 칠레, 볼리비아, 페루 이외에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추가할 경우 명실공히 중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블록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메르코수르 순번제 의장국인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아르헨 동북부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열린 제26차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서 폐막 선언문을 통해 멕시코 및 베네수엘라의 준회원국 가입 요청을 수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그러나 멕시코 및 베네수엘라의 준회원국 가입 전제조건으로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FTA 체결 협상이 진행되는 수개월의 시간 동안은 두 나라에 대해 "옵서버국"으로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회원국 가입 전제조건으로 FTA 체결이 제시된 것은 이미 메르코수르측과 보충적 성격의 경제협정을 맺은 멕시코로서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 동안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준회원국 가입을 요청하면서도 메르코수르측과 FTA 서명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 향후 6개월간 메르코수르 순번제 의장국을 맡게 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는 폭스 대통령의 연설에 만족한다"면서 "짧은 시간내 멕시코가 준회원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폭스 대통령은 "국가간 연합은 힘을 발휘하고 함께 하나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고 멕시코의 준회원국 가입 요청의 취지를 밝혔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도 멕시코의 메르코수르 가입은 "힘과 권위"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멕시코와 함께 준회원국 가입을 눈앞에 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5년간의 가입 노력을 마무리짓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만족감을 표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을 통해 중남미 단합 차원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단합과 관련해 차베스 대통령은 '페트로수르'로 불리는 석유.에너지 동맹을 아르헨티나와 구축할 것이라며, 다른 중남미국들의 에너지 동맹 참가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사 자격의 대표단을 보낸 이집트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과 특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주축으로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 상호간 관세를 낮추고 교역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아순시온 조약 체결을 통해 조그만 관세동맹의 성격으로 출발했다.

이어 95년 1월 현재 형태의 경제블록으로서 메르코수르가 공식 출범했고, 96년 10월 칠레, 97년 3월 볼리비아가 각각 준회원국으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