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31 10:45
수출채산성악화 여전 …수출확대에 악재
중국등 개도국 시장잠식이 가장 큰 수출애로요인
2004년 1/4분기 체감 수출경기(전반적 수출경기EBSI)가 135.2로 조사돼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2주간 전국 시도 858개 무역기업을 대상으로 직접조사, 팩스 및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번 EBSI는 2002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03년 2/4분기부터 지속된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화학공업의 EBSI가 140.1이라는 높은 수치가 전망돼 전반적 체감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EBSI를 보면 수출국 경기의 호조로 인한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로 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며, 설비투자와 고용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BSI수치 110이상 150미만에 수출상담, 수출계약, 수출원가, 수출국 경기, 설비가동률, 설비투자, 종업원수, 전반적 경기 등 8개 항목이 호조·상승세가 기대됐으며 EBSI수치 90이상 110미만인 수출경쟁력, 수출용 원자재 수입, 국제수급 상황, 수입규제, 제품재고, 자금사정 등 6개항목은 보합세로 전망됐다.
한편 수출채산성(81.1)이 수출가격과 함께 부진·하락세가 기대돼 수출확대에 악영향을 미쳐왔던 수출채산성 악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수출채산성 악화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생산비는 상승하는 반면 수출상품가격과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2004년 1/4분기중 설비투자 EBSI는 117.6으로 수출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신규투자와 수출용 시설확장이 설비투자의 주된 증가이유로 분석됐다. 자금사정 EBSI는 105.4로 나타나 강보합세가 예상됐으며 자금사정 개선의 이유로 수출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보에 기인한 것이라는 응답이 73.2%로 다수를 차지했다. 또 자금사정 악화를 우려하는 기업들은 수출감소(47.0%)와 설비투자 등에 따른 자금수요의 증가(20.1%)를 주된 악화 이유로 지적했다.
수출기업들은 2004년 1/4분기중 예상되는 가장 큰 수출애로 요인으로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19.0%)을 지적해 개도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이 시사됐다. 또 지난해 4/4분기에 최대의 애로요인으로 지적된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2004년 1/4분기에도 두 번째(17.1%)로 높은 애로요인으로 조사돼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실을 반영했다. 이어 원재료 가격상승(16.3%),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2.4%) 등이 업체들이 수출시 겪는 주요한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품목별 수출경기 EBSI는 금속광물의 경우 수출상담과 수출계약의 호조와 설비가동률의 가파른 증가세로 전반적 경기 또한 급격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섬유원료는 수출원가의 하락과 수출가격의 상승이 예상돼 전반적 경기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국세수급상황과 수입규제 등의 외부 요인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다. 직물은 수출경쟁력의 약화와 수출채산성의 극심한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섬유제품은 수출대상국의 경기 호전으로 수출상담 및 계약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전반적 수출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플라스틱제품은 경쟁력의 약화와 수출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국의 경기호전과 설비가동률의 상승에 힘입어 전반적 경기는 호조세가 예상됐으며 고무제품도 전반적 경기는 수출상담과 계약의 활발한 진행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출채산성의 악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계약의 호조로 전반적 경기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수출채산성의 급격한 악화와 자금사정 악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제품은 대외무역환경(수출국 경기, 국제수급상황)의 호전으로 전반적 경기의 상승세가 기대되나 수출채산성의 악화가 수출증가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역별 수출경기 EBSI를 보면 2004년 1/4분기 서울지역의 체감 수출경기는 126.6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수출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상담과 계약, 설비가동률은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가격하락과 경쟁력약화에 따른 수출채산성의 확보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지역의 전반적 경기 EBSI는 141.3으로 수출 경기 호조세 확산에 대한 기대가 높게 나타났으며 수출상담, 수출계약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수출가격하락과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지역의 전반적 경기 EBSI는 153.2로 나타나, 수출업체들의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음이 반영됐다.
부산지역의 전반적 체감 경기는 118.0으로 나타나, 전 분기의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그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계약의 활발한 진행과 설비가동률의 증가가 전반적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출원가는 상승하는데 반해 수출가격은 하락될 것으로 보여, 수출 채산성의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대구경북지역의 1/4분기 전반적 경기 EBSI는 117.5로 지난해 4/4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며 설비가동률의 증가가 경기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충북지역의 EBSI는 118.4로 나타나 수출업계의 체감경기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대전충남지역의 전반적 경기는 145.7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또 전북지역은 수출업계의 경기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를 반영하여 전반적 경기 EBSI는 139.2로 나타났으며 광주전남지역의 EBSI는 165.4로 나타나, 이 지역의 체감경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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