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2 20:06

올해 주요 항로 선복부족으로 운임 최고 46%까지 인상

올해 주요 항로 선복부족으로 운임 최고 46%까지 인상
하협 자체 조사 보고서 펴내

항로마다 만선이요, 선복부족으로 계획했던 운임인상은 전례 없이 쑥쑥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무역협회 동북아물류연구실은 자체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하주들이 보는 최근의 항로 사정은 어떠한 지 보고서 전문을 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전반적인 항로 사정
최근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북미, 구주, 호주 등 거의 모든 원양 정기컨테이너 항로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지속, 정기선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연말 성수기를 맞아 스페이스 부족 등으로 선사 주도의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동남아, 한일 등 근해 항로도 11월 들어 운임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해운 호황은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신조 선박이 본격 투입되는 2005년 이후부터 선복공급 부족이 완화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및 부정기선 해운시장 활황의 주요 견인차는 중국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중국의 세계 제조 공장화 추세에 따라, 생산과 소비가 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물동량 증대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철강석, 석탄, 원유 등 중국의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량 증가 등이 이러한 성장을 끌고 있다. 세계의 주요 IT, 자동차, 기계 등 중공업 분야뿐 만 아니라 섬유, 가전 등 경공업 제품 등도 설비투자와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에서의 주요 컨테이너 항로에서는 50~60%의 물동량을 점유하고 있다. 금융증권사인 UBS 워버그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서고 유로화가 강세를 띠면서 미주와 구주 지역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시황 호황에 따른 탱커, 컨테이너선 등의 다량 발주로 조선소 도크가 부족한 상황이나 주문 폭주 현상은 200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항로 별 동향

1)북미항로
2003년도 한국/북미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89만TEU로 전년에 비해 9.2% 증가 전망이 예측되고 있다. 지난 3/4분기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14만 1,5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사들간 선복 수급 조절로 운임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주협의회가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10월 기준 TEU당 평균 운임은 46%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경제가 3저 현상 등으로 호조를 보이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연말까지 「컨」화물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A는 2004년 5월 1일부 북미수출항로 운임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 서안 항로의 경우 FEU당 450달러, 미 동안으로 가는 All water·MLB·IPI 화물에 대해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수기 할증 요금으로 6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FEU당 400달러 인상이 대기 중이다. 올 5월 1일부로 시행된 운임인상은 미 서안의 경우 40피트 컨테이너당 700달러, 동안 항로는 900달러 운임 인상, 성수기 할증료로 부가된 FEU당 300달러 등은 대체로 성공적으로 추진되었다. 올해 아시아/북미항로 전체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31.2% 증가하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2)유럽항로
아시아에서 나가는 대부분 항로 물동량이 만선 상태를 유지하였다. 2003년 1월, 4월, 7월, 10월에 걸쳐 시도된 4차례의 운임 인상 건은 TEU당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700달러의 운임 인상을 가져 왔고 결국 10월말 운임을 연초대비 TEU당 평균 37%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연말 성수기로 선복 스페이스 부족현상은 선사 주도의 마켓을 형성, 구주 항로의 스페이스 부족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FEFC는 2004년 4차례 운임인상 계획을 발표, 내년에도 역시 1월, 4월, 7월, 10월에 걸쳐 TEU기준 550달러 이상의 인상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단 10월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우 웨스트바운드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49% 정도 증가했다.

3)호주항로
호주, 뉴질랜드 항로 역시 선사 주도의 마켓으로 2002년 물동량 전체가 25% 정도 증가하였다. 2003년 8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를 해 보았을 때 20% 정도의 물동량 증가를 보인 30만 6천TEU를 기록하였고 내년에는 5%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호주달러 강세와 중국 아웃소싱을 통한 호주 수출 증가가 물동량 증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항로의 경우 성수기를 맞아 선복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 동안 낮은 운임수준이 금년 들어 가파르게 상승 추세를 보여 시장 운임이 연초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해 2003년 10월 현재 TEU당 성수기 할증료 등을 포함한 가격이 1,2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운임수준이 경쟁국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준으로 선복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의 운임격차는 현재 400~500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항로의 경우 한국에서 2004년 1월 1일부 기본운임 인상이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 시행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홍콩, 대만 지역 등은 10월 1일부 운임 인상을 이미 단행하였다.

4)중동항로
물동량 10% 이상 증가로 스페이스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요르단, 쿠웨이트, 이란 등 국내 중고차량의 수출이 크게 느는 이라크 특수로 화물선적이 2주일 대기상황이다. 중국물량의 급등으로 국내 스페이스 할당량이 축소되었다.
제지, 레이온, 가전제품 등이 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편, 주요 수출품인 담요는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까지 이 항로의 경우도 호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0월 1일부 운임인상계획은 하주업계의 반발로 유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 항로에 비해 운임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하협은 분석했다.

5)근해항로 지역
중국, 동남아, 일본 등 근해항로는 메인포트 별로 물동량이 다소 증가하고는 있으나 선복과잉에 따른 집하경쟁 과열로 운임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용선료가 1,200TEU짜리 선박이 연초 1일 기준 9000달러 수준에서 18,000달러로 2배 폭등하고 유가가 30달러를 선회하는 등 고유가로 치닫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중, 한일항로 등 동맹주도의 취항선사 사장단이 운임인상을 지난 9월 결의하였다. 한일항로 취항 국적선사 사장단은 선주협회 사장단 회의에서 11월 15일부 최저운임제 실시를 결의하였다. 이에 따라 TEU당 20-30%의 운임인상을 목표로 시도하고 있다. 그 동안 시장운임은 만성적 선복과잉으로 지난 199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물동량은 지난 해 대비 10% 가량 증가했음에도 선복과잉의 여파로 소석률은 40%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박 대형화와 일본의 로컬포트 개발이 선복과잉의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하협은 분석했다.
동남아 항로도 운항원가상승을 이유로 11월 15일부터 최저운임제 실시계획을 밝혔다. TEU당 약 100달러 수준의 인상안을 목표로 TEU기준 홍콩 250달러,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400달러, 필리핀 6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시도하였다. 이에 따라 국적취항선사만 운임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외국적 선사로 물동량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동항로 물동량은 보합세인 가운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선복감축과 항로통합을 통해 운임인상의 실효성을 확보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흥아해운, 장금상선, 고려해운, 동남아해운 등 선사간 공동 운항을 통해 투입 선박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항로 횡해정기선사협의회는 11월 1일부 최저운임제를 실시하였다. 운항원가 보전을 명분으로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 시도한 바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었다.
부산/중국 수출운임은 TEU당 180달러, FEU당 360달러, 단 광양/마산/울산발은 TEU당 210달러, FEU당 420달러가, 중국/부산 수입운임은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로 책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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