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1-19 13:58

[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

朴載益 조양상선 대표이사(한국선주협회장)

바다. 그 드넓은 품을 떠울리면 언제나 가슴이 뛰고 중년을 넘긴 지천명의
심장에 다시금 뜨거운 젊은 피가 돈다.
바다가 인류의 기원이라는 학설도 있다지만 인류의 기원까지는 몰라도 남자
의 영원한 동경임은 두마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바다는 “바
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오랜 신화를 간직하고 있어 그 신
비를 더한다. 뻔한 사실을 두고 “일본 해”라고 극구 주장해대는가 하면
멀쩡한 우리 땅을 자기네 영토라고 억지를 쓰는 우리 이웃의 고약한 심보도
위에서 언급한 신화를 굳게 믿는 바 크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날로 증
대하는 해양에 대한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간 외청 수준이던 해양
관련부처를 “부”단위로 승격시켜 드디어 모든 해운인이 몽매 기다리던 “
해양수산부”의 발족을 보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정부 부처의 확대 개념이
아닌 우리 민족의 해양개척사에 큰획을 긋는 장거라 할 것이다.
역사는 수레바퀴와 같아서 듣고 또 든다던가? 차제에 바다를 지배함으로 세
계의 주역으로 활동한 역사의 자취를 돌아보아 새로운 마음가짐의 거울로
삼는 것도 무의미하다 하지는 않으리라. 덧붙여 상선의 역사는 박진감이 부
족하므로 인류사에 전기를 마련한 대해전의 기록을 통해 역사의 창을 들여
다보자.
① 에게문명의 태동과 미케네인
고대 서구문화의 어머니라 할 그리스, 로마이전 시대의 문명인인 미케네인
들은 에게해를 통한 활발한 태동을 이루었다. 그들은 또 타고난 모험심과
뛰어난 항해술을 바탕으로 그 문명을 다시 그리스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
했다. 그리스인의 일족인 도리이인에게 멸망하기까지 발달한 동양문화를 서
양에 전파하는 창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으며 현재 우리가 쓰는 알파
벳 역시 그들의 창작품 내지는 전달품이라는 설이 있다.
② 그리스문명과 살라미스대전
미케네인에 의해 이룩된 에게해문명의 전통을 이은 그리스문명은 해양문명
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증세이후 유럽인들이 “르네상스”를 통해 회귀하고
싶었을 만큼 찬란한 인본주의의 문명을 이룩했다. 동양의 모든 사상체계가
“주”나라를 이상으로 삼고 그 시대로 돌아가고자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다 할 것이다. 旭日昇天의 그리스문명은 동양문화의 대표주자격이던 페르시
아와 격돌하게 되는데 이때 동서양의 결승전(?)이 “마라톤해변 육전”과
“살라미스 해전”이다. 이 해전은 B.C480년에 치뤄졌으며 이 전쟁을 통해
그리스로 대표되는 유럽문명이 역사의 전면에 부상하게 된다. 또한 살라미
스해전은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대규모 해전이었다.
③ 로마문명과 포에니 전쟁
그리스문명을 계승한 로마는 당시 지중해를 지배하던 포에니(카르타고)와
지중해의 곡창인 시칠리섬을 두고 대립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해상에서의
교두보는 섬이었음을 알 수 있다. B.C 3세기에서 B.C 2세기까지 근 1백년을
계속한 포에니전쟁은 크게 3차전으로 자웅을 결하였다. 먼저 1차전은 시칠
리섬에서 벌어졌는데 초반에는 이베리아 반도에 웅거한 로마가 리리적 이점
을 십분 활용하여 기나긴 해상보급로를 유지해야했던 카르타고를 리드했으
나 강력한 해군의 반격에 직면, 궤멸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시민군의 놀
라운 투혼으로 아에가테스해전에서 신승한다. 이때 로마는 해군력의 필요성
을 절감, 해군군비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2차 포에니 전쟁은 1차 전쟁때
아버지를 잃고 절치부심 복수를 맹세한 한니발장군의 도발로 개시된다. 한
니발은 항상 “적은 바다를 통해 온다”는 생각을 가진 로마의 허점을 노려
멀리 에스파니아로 우회하여 코끼리부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의
앞마당인 칸나에까지 진격한다. 그러나 로마 원로원은 뛰어난 장군인 스피
키오를 기용, 로마를 방어하는 한편 지중해를 건너 카르타고 본토를 공격해
한니발을 후퇴시키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그 결과 카르타고는 지중해의
패권을 로마에게 양보하고 소도시로 전락하는 비운을 맞는다. 3차전은 패
전의 상처를 씻고 서서히 재기하는 카르타고를 완전히 멸망시키기 위한 해
상 원정으로 시작되었으며 카르타고는 이 3차 전쟁의 패배로 역사에서 완전
히 자취를 감췄다.
④ 악티움 해전
로마의 위대한 영도자 시이저가 암살되고 시이저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와
시이저의 부관출신 안토니우스의 “이두정치”가 양자의 불화로 결렬되자
안토니우스는 옛 상관의 정부였으며 이제는 자신의 애인이 된 이집트의 여
왕 클레오파트라와 연합하여 옥타비아누스와 대결한다. 이때의 결전이 바로
악티움 해전이다.
옥타비아누스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로마를 완전히 장악하고 로마를 명실
상부한 세계의 패자로 군림한다.
⑤ 스페인의 아르마다
로마 1천년의 영화는 쉽사리 깨지지 않았으며 해전에 의한 역사의 전환은
더더구나 없었다. 당초 포에니 전쟁에서의 필요에 의해 해군을 양성한 로마
는 당시로선 문명세계의 유일한 바다였던 지중해를 완전히 장악, 자신들의
호수로 만들어 버린 후 더 이상 해상에서의 척수는 없었으므로 육군의 양성
에만 주력했다.
그후 증세로 접어든 유럽의 좌장은 아르마다, 즉 무적함대를 앞세운 스페인
에 의해 독점되었으며 포르투갈의 국왕을 겸한 필립왕의 칙령은 전 세계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감히 적수가 없다해 이름 지어진 무적함대는 이
러한 국왕의 명을 받아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서양과 태
평양을 횡단하여 일본에 까지 진출했으며 남미의 대부분을 식민지로 삼았다
.
⑥ 영국과 해적선단
유럽의 한 구석에서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던 영국은 서서히 국력을 비축
하기 시작한다. 영국은 지형적으로 대륙과 동떨어진 당시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던 종교전쟁에도 휩쓸리지 않았다. 일찌감치 국와의 이혼문제로 교황
과는 결별하고 국교(성공회)라는 새로운 종교체제를 확립한 영향도 크다 할
것이다. 힘은 모으면 쓰고 싶은 법. 영국도 예외 일리는 없었다. 드디어
세계의 패자인 스페인에게 정면도전도 불사하게 된다. 바로 영국해적에 의
한 스페인 상선의 나포, 해적이라고는 하지만 私掠船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영국여왕 특허를 받은 전함이었다. 한 마디로 허가 받은 도둑이라는 뜻이다
. 상선의 나포를 항의하는 스페인에게 성의있는 해명은 커녕 “나 몰라라”
하는 영국의 태도에 스페인은 분통을 터트리고 드디어 무적함대를 동원해
정복을 결의한다. 그러나 “영국쯤이야”하는 안이한 대비가 결국 화를 불
렀다. 좁은 해역에 배를 밀집하여 정박시키고 출진 대기중이던 무적함대 사
이 사이를 날렵한 영국 전투정이 누비고 다니며 배마다 불을 질러 버린 것
이다. 출정 축하 파티라도 벌리고 있었던지 스페인 함대는 손 한번 못 써보
고 무적함대 전력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수장시키고 만다. 너무 일찍 샴페인
을 터트린 셈이다. 무적함대의 궤멸과 동시에 바다의 패권은 스페인을 이긴
영국의 손으로 넘어간다. 이로써 스페인은 삼류국으로 전락하였으며 영국
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⑦ 영국과 트라팔카 해전
스페인을 누르고 패권을 차지한 영국에게 심각한 위기가 닥친다. 프랑스혁
명을 통해 유럽을 장악한 불세출의 풍운아 나폴레옹의 위협이 바로 그것이
다. 나폴레용은 전 유럽을 장악하고 호시탐탐 도버해 건너편의 영국을 노리
다 드디어 스페인과 연합함대를 편성, 영국 침략을 기도한다. 하지만 영국
의 넬슨제독이 이끄는 해군함대는 무적함대를 이긴 비슷한 전법으로 연합함
대를 에스파니아의 트라팔타 곶에서 격파하고 나폴레용의 영국 침략의지를
좌절시킨다. 이 해전에서 영국의 이순신장군이라 할 넬슨제독은 자신의 몸
을 돌보지 않는 애국적인 투혼을 발휘, 풍전등화의 영국을 지켜내고 자신은
장렬히 산화했다.
⑧ 근대의 해전
제국주의 시대로 돌입한 열강의 군사력은 곧 “해군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시아로 아프리카로 식민지 넓히기 경쟁을 벌이던 당시로선 불가피
한 일이라 할 것이다. 도꾸가와 막부의 치하에서 긴 잠을 자던 일본을 흔들
어 깨워 열강의 반열에 까지 끌어 것은 동경만 앞바다에 올린 흑선의 한 발
포성이었으며 영국해군에 의해 자행된 거문도 강제 점거는 우리나라가 제
국주의의 슬픈 희생이 되기 시작한 전주곡이었고 운요호사건을 계기로 체결
된 강화도 조약은 뼈아픈 식민통치 서막이었다. 이외에도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계기가 된 미드웨이 해전등이 역사에 남을 만한 근대
해전이라 하겠다.
앞서의 두서없는 글을 통해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몇몇 대해전을 살펴
보았다. 물론 역사의 전환이 비단 몇번의 해전을 통한 것이라 주장한다면
지나친 아전인수의 억지이리라. 그러나 역사의 주인공으로 새로이 등장하기
위해선 항상 바다를 지배해야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것과 대륙의 돌출한 끄트
머리는 생각해 보면 비슷한 의미이다. 그러나 두말이 갖는 심정적 의미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우리의 역사는 항상 대륙으로
연결된 중국의 정세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바다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
이다. 더이상 대륙의 정세에나 관심을 두고 스스로를 “소 중화”라 칭하며
대륙화하려는 헛된 노력은 없어야겠다. 드넓게 자리한 바다에 관심을 고조
시켜 해양을 통한 국력의 신장을 꾀해야 할 때이다. 항구를 나서면 곧바로
대양에 접하는 우리 천혜의 해양환경에 눈을 돌려야겠다.
이젠 우리가 바다를 지배할 차례이다. 날로 바다의 중요성이 더해 가는 지
금, 새로운 경제질서로서 태평양시대가 열리는 지금 바로 우리가 뛸 순서가
된 것이다. 역사를 통해 입증된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는 명제를 우리가 실현하자. 그래서 우리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자랑스러
이 물려줄 수 있는 힘있는 조국, 영광된 민족사를 신 해양경영을 통해 이룩
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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