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2 11:4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중남미 지역이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멕시코 경제일간지 엘 피난시에로가 11일 보도했다.
올해 중남미 지역 IT 성장률은 6%로 예상돼 미국 4.6%, 서유럽 3.8%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라질, 멕시코가 중남미 전체 IT 부문의 70%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과 멕시코는 중국, 인도, 러시아와 함께 IT 부문 세계 주요 5대 시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 주요 시장의 규모는 현재 500억달러 수준으로 앞으로 2007년까지 900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남미 IT 시장은 최근 연평균 10%씩 성장해왔다. 올해의 경우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다소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 IT 부문 지출의 35%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서유럽 22%, 중남미 8%, 동유럽 7%, 일본 3%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중남미 전체적으로 업무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업체가 많아지고 있으며 중남미 주요국 업체의 47% 정도는 인터넷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스코 시스템사가 최근 중남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인터넷이 기업체의 경영 효율 및 생산성 제고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업체의 53%, 멕시코 업체의 50% 에서 인터넷 사용으로 생산성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고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업체는 이보다 조금 낮았다.
일반적으로 3개 기업체 중 1개는 인터넷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사내 업무뿐 아니라 온라인 구매ㆍ주문ㆍ발송 및 수령을 비롯해 온라인 고객서비스, 온라인 공급업체 관리, 전자교육 등으로 활용 영역이 다양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남미에서도 인터넷이 일상업무 영역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정보화 사회로 차츰 변모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남미 기업체들 역시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파나마 등 나름대로 인터넷 사용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체 IT 투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멕시코의 IT 부문 투자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차지하는 데 그쳐 전세계 평균인 8%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관련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대부분의 투자가 신기술 도입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보다는 주로 정보통신기기 구입에 집중돼 있는 점도 문제다.
중남미 IT시장 진출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OTRA 중남미본부(본부장: 기현서)는 "전체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IT제품으로 중남미 시장을 새로이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