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2 15:12
중남미 다수 국가 인플레 진정속 디플레 조짐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올 상반기 중남미 국가들은 경기 침체와 내수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어 과거 기록적 인플레이션을 보이던 시대를 마감 했음은 물론 다수 국가에서 디플레이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1일 KOTRA 중남미본부(본부장 기현서)가 중남미 소재 11개 무역관을 상대로 조사한 올 상반기 중남미 인플레이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등 상당수 국가가 디플레이션을 기록했다. 국가별 상황은 다르나 달러약세로 인한 기름값과 수입제품 가격인하가 물가안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의 안정 또는 하락 기조는 수입 상품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그 동안 침체됐던 중남미시장의 회복과 함께 우리기업의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에콰도르 0.21% 상승= 에콰도르의 6월 물가 상승률은 0.21%로 5월의 0.17%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상승률은 4.83%로 2002년 같은 기간의 6.53%보다 낮았다. 6월까지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은 7.61%이다. 지난 1월 취임한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은 올해 물가 상승 목표를 6∼7%로 잡고 있다. 작년 물가상승률은 9.36%.
▲콜롬비아 디플레이션= 콜롬비아의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0.54%로 조사됐다. 지난 6개월간 누적 물가 상승률은 5.01%,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은 7.21%를 기록했다. 보건의료 분야가 0.5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식료품은 1.06%나 하락했다.
▲브라질 디플레이션= 브라질의 6월 물가상승률은 0.15% 떨어져 상반기 누적 물가 상승률은 6.64%에 그쳤다. 브라질이 디플레이션을 기록한 것은 1998년 11월 0.12% 하락을 기록한 후 5년만이다. 브라질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 목표는 8.5%다.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의 환율 회복(평가절상)에 따른 수입제품가격 인하, 석유가격 4.94% 인하, 주류를 포함한 식료품 가격 12.14% 인하가 주요 요인.
▲아르헨티나 0.1% 하락=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5월에 비해 0.1% 하락했다.도매가격지수도 5월에 비해 0.2% 떨어졌다. 이번 디플레이션은 지난 16개월 동안 두 번째로 아르헨티나가 지난 4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상반기 누적물가상승률은 2.1%, 지난 1년간 누적물가상승률은 10.2%를 기록했다.
▲칠레 디플레이션= 칠레 국립통계연구소(INE)는 4월과 6월에 각각 0.1%, 0.4%의 디플레이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누적물가상승률은 3.6%이다.
▲베네수엘라 상승폭 낮아져= 베네수엘라의 6월 물가상승률은 1.4%로, 지난 5월 2.3%에 비해 0.9%나 낮아졌다. 상반기 누적물가상승률은 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보다 높았다. 2002년 전체 물가상승률은 31.2%로 2001년 12.3%보다 두 배 이상 뛰면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멕시코 하향조정= 6월 물가상승률은 0.20%, 상반기 누적물가상승률은 1.36%를 기록해 멕시코 중앙은행이 올해 물가상승 목표치로 잡은 3.0%의 절반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가격 변동 가능성이 낮은 제품을 제외한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에서도 상반기 누적은 2.28%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물가상승 예상치도 기존의 4.11%에서 4.01%로 낮추었다.
▲우루과이 소폭 상승= 우루과이의 6월 물가상승률은 0.16%, 상반기 누적물가상승률은 6.09%를 기록했다. 5월 물가상승률도 0.37%에 그쳤으며 최근 1년간 누적물가상승률은 24.64%이다. 우루과이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작년 25.94%보다 크게 낮아진 20% 아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파라과이 상승폭 둔화= 파라과이의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5.5%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4.5%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파라과이 중앙은행은 6월 물가상승률이 1.5%로 작년 6월의 1.8%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누적물가상승률은 1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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