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8 17:19
안개 낀 날씨에도 항공기 이착륙 가능
(영종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첨단 이착륙시설을 설치하고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덕택에 개항 2년 만에 아시아 최우수 공항으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이 안개가 낀 악천후 날씨 속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회항이나 결항에 따른 승객 불편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기상악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항공기의 공항 정밀접근 방식인 CAT(Category)를 기존의 CAT-Ⅲa 등급에서 CAT-Ⅲb로 높여 오는 9월 4일부터 본격 시행키로 했다.
공사는 지난 2001년 말부터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 및 서울지방항공청과 공동으로 미국 연방항공청의 기술자문을 받아 인천공항 CAT-Ⅲb 운영을 준비한 끝에 지난 5월 운영승인 허가를 얻었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개항 2년여 만에 아시아 최초로 저시정(低視程) 공항운영 능력을 갖츤 CAT-Ⅲb 등급을 획득, 미국 애틀랜타와 영국 히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드골 등 전세계 7개국 14개 공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됐다.
CAT은 국제적으로 CAT-Ⅰ과 CAT-Ⅱ, CAT-Ⅲa, CAT-Ⅲb, CAT-Ⅲc의 5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인천공항은 그 동안 항공기 안전 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가시범위가 200m로 한정되는 CAT-Ⅲa 등급을 받았다가 CAT-Ⅲb로 승격함에 따라 시정 100m(최종 75m)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해졌다.
인천공항은 작년 안개로 인한 활주로 시정이 모두 100여 차례에 걸쳐 200m미만으로 떨어져 항공기 회황 및 결항이 빚어졌다.
CAT-Ⅲb 운영을 위해서는 저시정에서 항공기 정밀유도를 위한 각종 첨단시설과 운영절차가 마련돼야 하고, 항공사는 완전자동착륙장비를 장착한 항공기와 CAT-Ⅲb 운항 자격을 갖춘 조종사를 확보해야한다.
인천공항은 2002년 이후 시정 100m 미만의 악천후가 없었던 점에 비춰 CAT-Ⅲb 가 가동될 경우 항공기 지연이나 회항, 결항 사태가 크게 감소해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줄고, 정시 운항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CAT-Ⅲb 운영에 따른 회황과 결항 감소는 항공사 등의 비용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20억원 가량의 경제적 이익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CAT-Ⅲb가 운영되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조종사들은 아직 해당 운항자격이 없기 때문에 미국 등 일부 선진국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이 시스템이 우선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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