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1 17:59
김 대표 “내일 귀국 못할지도”
(평양=연합뉴스) 평양에서 진행중인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가 북측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발언파문으로 21일 오후에도 재개일정을 잡지 못한 채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전날 저녁 18분간의 짧은 수석대표급 만남을 마지막으로 연락관접촉외공식적 만남을 일체 끊은 채 서로의 주변을 맴돌며 분위기탐색으로 이날 오전을 보냈다.
남측은 박창련 북측 수석대표의 발언내용과 기조연설공개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추가적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맞서 쌀지원문제 등 실질적 경협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명균 남측 대변인은 "전날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 만큼, 북측의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북측이 관례를 깨고 기조연설을 공개한데 대해 분명히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광림 남측 수석대표도 이날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동행한 남측 취재진에게 “내일(22일) 귀국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시간에 쫓겨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북측은 전날 박창련 수석대표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기조발언에 대해 “‘추가적 조치'는 군사적 조치이고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한다면 남측도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는 원론적 수준의 설명이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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