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9 11:18

아메리칸항공, 빠르면 30일중 파산보호 신청할지도

(뉴욕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인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이 이라크 전쟁 등과 관련한 경영난으로 빠르면 30일(이하 현지시간)중 파산 보호를 신청할지 모른다고 소식통들이 28일 전했다.
아메리칸의 지주회사 AMR의 주식은 28일 뉴욕 증시에서 12.85%가 빠진 주당 1.58달러에 폐장 직전 거래가 이뤄졌다. AMR 주식은 1년전 25.70달러였다.
관측통들은 당초 아메리칸이 노사 임금감축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오는 6월이나 7월께 파산 보호를 신청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그러나 버킹엄 리서치 그룹 관계자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 같다”면서 “빠르면 30일중 파산보호 신청서가 법원에 제출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는 28일 아메리칸이 전쟁 타격으로 4월중에만 1억3천만-1억5천만달러의 추가 손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아메리칸을 포함해 이미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나이티드와 델타, 컨티넨털, 노스웨스트 등 미국의 7대 항공사들이 4월에 모두 6억-7억달러의 추가 손해를 감내해야할 것으로 덧붙였다.
아메리칸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 270억달러가 넘는 부채와 지난 2년간 52억7천만달러에 달한 손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아메리칸은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 현재 노사간에 모두 18억달러를 추가절감하기 위한 문제를 놓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승무원 노조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줄이기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그러나 다른 노조들이 아직까지 합의에 동참치 않고 있다.
아메리칸 사측은 “노조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회사측은 또 파산보호 신청에 대비해 시티그룹을 포함한 채권 은행단에 15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항공기 리스회사 등과도 계약을 손질하는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 보고서는 “아메리칸 노사가 내주중 극적인 타협에 도달해 돌파구를 마련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도 지난해 12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회생에 안간힘을 써왔으나 워낙 경영난이 심각해 청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나이티드 주식은 28일 한때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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