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5 10:47

유럽 항공사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져"

(서울=연합뉴스) 유럽 항공사들이 대(對)테러 대책 차원에서 승객신상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를 금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대서양 횡단 노선을 운행하는 모든 항공사들에 대해 예약 정보 공개를 요청하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내달부터는 엄청난 금액의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반면 EU의 '정보보호규정'은 이 같은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유럽 항공사들은 특히 미국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사 승객들이 다른 항공사의 승객들에 비해 훨씬 엄격한 검색을 거쳐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와 미국 세관당국간의 회담이 내주로 예정돼 있지만 EU관리들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EU의 한 관리는 "해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측이 가능한 최대한의 정보 제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해결 방안은 승객들이 그들의 신상정보를 미 당국에 넘기는 것을 동의하는 서류에 서명하고, 미국은 이 정보가 다른 곳으로 유출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법적으로 EU의 규정에 부합하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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