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4 10:46

코트디부아르 위기상황 여전

(아비장 AP.AFP=연합뉴스) 군부세력의 쿠데타 기도로 촉발된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22일(현지시간) 발생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반란군이 장악중인 제2도시 부아케에서 총성이 들리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과 반란군이 모두 대규모 유혈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사태의 조기 해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9일 경제수도 아비장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군을 진압하는데 성공한 정부군은 부아케와 코르호고를 장악한 채 저항을 계속중인 반란군에 대해 본격적인 공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아케 주민들은 정부군의 공격 과정에서 잔혹행위를 당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주민 수천명은 이날 반란군을 지지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또 부아케 일원에서 이날 오후 30여분간 총성이 계속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호고를 장악중인 한 반란군 사령관은 "우리는 충분히 무장했으며 퇴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아케를 장악한 반란군의 대변인은 정부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AFP통신과 가진 전화회견에서 "우리는 지난해 12월 강제 전역된 전우들의 복귀와 투옥된 병사들의 석방을 원한다"고 말했다. 파스칼 아피 은귀산 총리는 이날 아비장에서 가나, 나이지리아, 토고 등 인접국 외교사절들과 면담을 가진 뒤 "우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은귀산 총리는 "정부는 폭력과 유혈없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이번 사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는 이날 코트디부아르에 거주하는 자국민 2만여명과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 100명을 증파, 600명의 기존 병력과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이날 저녁 헬기를 이용, 부아케 남쪽 50㎞ 떨어진 수도 야무수크로로 이동 배치됐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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