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30 13:24

부산항 취항1주년 맞은 SCF Oriental Line

SCF Oriental Line(한국대리점 신한상운)의 한국 취항 1주년을 축하하며 모스크바에 있는 모 그룹 SOVCOMFLOT 사장단이 한국을 찾았다. 작년 9월 한국에 대리점 신고를 하고 영업을 개시한 지 이제 막 1년차로 접어 들었지만, Ambrosov 부회장은 기자들과 갖은 자리에서 한국에서의 1년 성적이 만족할 만하다고 평했다.
작년 9월 1일 첫 개시한 SCF Oriental Line의 부산, 마산, 보스토치니 항로는 500TEU 배 한 척으로 주 1항차 서비스를 제공, 올 6월 30일까지 수출항로에서 8,200TEU, 수입항로에서 6,100TEU, 총 14,300TEU를 실어 날랐다. 특히 그 동안 거의 독점으로 운항되던 부산/보스토치니간 화물 운임이 SCF Oriental Line이 들어가면서 FEU당 1,200~1,400달러에서 현재의 700~750 달러 선으로 내려와 항로 운임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Ambrosov 부회장은 평가했다.
SCF Oriental Line이 운항하는 부산/보스토치니 구간은 주로 구소련에 속해 있던 독립국가연합이나 핀란드 쪽으로 이동하는 화물을 주로 다룬다. 부산에서 보스토치니까지 운송된 화물은 보스토치니에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갈아탄다. 이렇게 걸리는 시간은 부산항에서 보스토치니까지 2일, 보스토치니에서 TSR로 바꾸어 타는데 2일, 철도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가는 데 대략 12일 정도로 부산항에서 모스크바까지 대략 16일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북유럽 쪽으로 들어가는 화물이 배로 운송되면 일단 부산항에서 북유럽의 관문인 함부르크항까지만도 30여 일로 TSR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을 상당히 절감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Ambrosov 부회장은 말했다. 여기에 비용도 해상으로 이동하는 경우보다 저렴해 시간과 비용 모두에서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는 컨테이너의 경우 목적지에 도착해 보면 컨테이너 내용물이 비어 있어 화주들이 이용하기를 기피했지만, 이제는 러시아 정부에서 TSR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화물추적서비스까지 도입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적극 개선시켜 이전과 같은 사례는 그야말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Ambrosov 부회장은 밝혔다. 또한 그 동안 골치를 썩여 왔던 컨테이너 수거 문제도 러시아 철도부와의 공조를 통해 말끔하게 해결했다고.
현재 SCF Oriental Line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자체 컨테이너가 없다는 것. 이것은 곧 컨테이너가 없는 화주들의 짐은 싣지 못하는 것을 의미해 현재 시장 점유율이 25%선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한국 대리점을 맡고 있는 신한상운은 이번에 Ambrosov 부회장과의 회의를 통해 오는 10월까지, 늦어도 올해 안까지는 자체 컨테이너 1,000개 정도를 제작하기로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한국/보스토치니 항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SCF Oriental Line은 오는 10월이나 11월경 그 동안 내부사정으로 중단했던 중국 서비스를 다시 재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소련으로 가는 선박은 만선상태로 나가는 만큼 중국항로의 가능성은 밝다고 판단하고 남 중국의 상해나 닝보에서 인천을 거쳐 보스토치니로 가는 항로를 생각 중이다. 인천항 기항은 인근에 삼성전자가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SOVCOMFLOT그룹은 회사 주식 100%가 국가에 속해 있는 국영선사로서 1973년 모스크바에 설립되었다.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치를 토대로 성장하여 현재 총 69척의 선박(총톤수 300만dwt)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작년 한 해에만 18척의 탱커를 발주하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신조선을 발주한 회사로 뽑히기도 하였다. 러시아의 정책으로 되어있는 Crude Oil 수출을 주로 담당해온 선사답게 주 선대가 탱커이고 10척의 컨테이너 선박들은 Senator, Zim 라인 등에 장기용선방식으로 임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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