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20 10:19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훈춘(琿春)시 투자는 안심해도 좋다"
지난 9일 방한해 포항, 인천, 서울 등지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온 김창준(金
昌俊ㆍ52) 훈춘시장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 기업들이 왜 중국 투자를 꺼리고, 왜 중
국에서 실패하는지를 파악했다"며 "돈을 벌어 한국에 들여오기가 힘들다는 등 한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관이나 제반문제를 해결해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김 시장은 ▲투자 지역에 대
한 경제환경 등 정확한 정보와 분석 미비 ▲특정지역에 과잉, 집중투자 ▲초기 투자
시 부정확한 비용산출과 시장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가격 ▲원활하지 못한 언어소통
과 생소한 투자환경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훈춘은 북한ㆍ러시아와 접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이미 해상
ㆍ육로ㆍ항공교통 네트워크 등 이들 지역을 잇는 교통운송 인프라를 구축해 한국 기
업의 러시아 진출 창구는 물론 북한과 경제교류를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는
것이다.
또 훈춘은 무한한 에너지자원을 비롯한 토지와 인력, 풍부한 물을 보유하고 있
어 방직, 의류가공, 식품, 건강식품, 농업개발, 목재제품, 광산개발, 관광업 등에
발전 잠재력이 있다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김 시장은 훈춘 투자시 혜택에 대해, "국가 비준 수출가공공단, 중ㆍ러자유무역
구, 국경경제합작구 등을 설치해 중국 서부개발에 상응한 특혜정책을 베풀 것"이라
며 "성심과 신용을 추구하는 시와 남이 부유해지면 나도 발전할 수 있다는 사고를
지닌 훈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인 조건을 뛰어넘어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번 방한에서 포항시와 속초시, 수원시를 방문, 관계자와 교류ㆍ협
력 방안을 논의했고 인천에서 건설업체 등 20여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진 뒤 참석한 업체를 훈춘에 초청했다.
김 시장은 또 동춘항운의 김갑중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만나 운영개선과 한국
체류 조선족에 대한 러시아 통과 비자발급, 라진항 이용문제, 러시아 포세이트항 터
미널 건설 협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일 출국하는 김 시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투자 기업들의 실패 사례를
깊이 연구했고, 실패 사례가 훈춘에서는 재연되지 않도록 돌아가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오는 10월이나 연말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리춘(伊春)시 태생의 조선족인 김 시장은 중앙민족학
원을 졸업한 후 리춘시 법원 심판원과 부법원장을 역임했으며 2001년 임기 5년의 시
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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