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4 10:33

올해 전세계 항공사 60억달러 적자전망<IATA>

(상하이 블룸버그 교도=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9.11테러사태 이후 항공수요가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전세계 항공사들이 올해도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국제 항공사들의 세전손실 규모는 모두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의 120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ATA는 지난해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이 발생한 이후 항공수요는 3분의 1까지 감소했으며 항공사들이 운임을 대폭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ATA의 피에르 자니오 대표이사는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 IATA 연례 총회에서 "항공사들이 운송능력을 지나치게 확대했기 때문에 테러공격이 없었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탈리아 알리탈리아항공의 파우스토 세레티 회장은 "IATA는 시장점유율이 아닌 수익확보에 역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며 "시장점유율을 중시하는 업계는 불황에 빠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IATA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공수요는 전년도에 비해 5.7% 감소해 사상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국제선 항공편의 손실은 지난 92년 걸프전 당시의 48억달러 적자의 2.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세계 항공수요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3.5%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극동지역의 수요증가가 두드러지는 반면 태평양항로는 가장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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