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5 17:43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현대석유화학이 합성고무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하는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가동률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의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와 BD(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한데 비해 합성고무 가격 상승은 이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합성고무 공장 가동을 오는 1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석유화학은 합성고무를 만들기 보다는 SM이나 BD를 그 자체로 파는게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SM가격은 t당 760-780달러, BD는 500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합성고무인 BR(부타디엔 러버)는 67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도 원료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내달중 10일 가량의 공장가동 중단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합성고무 생산설비는 현대석유화학이 연산 15t, 금호석유화학이 35만t 이다.
이와함께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중 하나인 에틸렌 가격도 급등함에 따라 나프타 분해시설을 갖추고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이 에틸렌을 가공,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익성 확대차원에서 PE나 PP 공장가동을 줄이고 에틸렌을 그대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에틸렌 값이 t당 590달러선까지 올라 PE와의 가격차이가 50-60 달러밖에 나지 않는다"면서 "에틸렌 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PE나 PP 값이 원료값 상승을 받쳐주지 못한다면 PE, PP 가동률 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크릴레이트 생산업체들도 기초원료값이 올라가는데 반해 제품값은 정체됨에 따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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