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30 14:44
[인터뷰]남포항 낙후 하역시설 개선사업에 총력기울일 터
"인천~남포간 정기선 운항사업이 앞으로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주 1항차서비스의 고착화 등 정시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북측 항만의 낙후성으로 인해 하역작업이 늦어지고 있어 통일부의 승인을 얻어 금년말까지 남포항의 하역설비 개선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중견 국적외항선사인 장금상선의 계열사로서 지난 2월부터 인천~남포간 정기선 운항사업에 뛰어든 국양해운의 河鍾時 상무는 자못 엄숙한 분위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선사로는 유일하게 인천~남포간 정기선을 취항시키고 있는 국양해운은 10여개월의 대북 해운사업을 통해 터득한 바를 실행에 옮기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60억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돼야 하고 통일부나 북측 관계당국의 지원이 필요한 절실함도 있어 계획대로 개선사업이 추진될지 관심거리다. 하지만 국양해운은 힘든 사업추진이지만 이는 남북한간 해운협력사업을 성공시키는 최선책임을 강조하면서 물류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물류비의 획기적인 절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양해운은 예상보다도 훨씬 낙후된 남포항의 하역설비 확충 및 물류개선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동항로 운항서비스 자체가 고정요일 서비스 등 스케줄에 맞추지 못하는 비효율적이고 수익성없는 사업으로 치닫게 될 것이 확실시 돼 대대적인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1월 21일자로 국양해운측에 남포항 하역설비 및 해상운송사업 개선사업에 대해 남북협력 사업자 및 협력사업을 동시에 승인했다. 국양해운은 앞으로 모두 61억9천만원을 투자해 남포항 컨테이너야적장 등 하역시설을 우선 제공할 계획이고 북측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명의의 계약서에 따라 남포항의 편의 및 하역서비스 등을 국양해운에 제공해 최대 현안인 하역작업의 신속성을 꾀할 방침이다.
남북한간 정기선 운항사업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북측 항만의 시설이나 운영의 낙후성으로 이의 개선이 무엇보다 화급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대표적 항만인 남포항 컨테이너야적장에 탑 핸들러기기가 1대밖에 없고 이것마저도 고장이 잦아 현재 주 1항차를 운항하고 있는 정시서비스에 어려움이 많다는 밝혔다. 하역작업이 정시에 이루어지지도 않고 갑문 있는 남포항의 경우 이래저래 정시 스케줄과는 먼 시설이나 운영체제로 정기선 운항사업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40피트 컨테이너나 냉동컨테이너 수송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 국양해운에선 크레인이 부착돼 있는 선박을 취항시키고 컨테이너 야적설비와 트레일러 등 최소한의 하역시설을 북측에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 일단 정부의 남북경협기금을 연 3%의 저리 이자율로 융자받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남북한 경협차원에서 북측에 투자하는 SOC시설에 대해선 우리정부측에서 무상으로 남북경협기금을 지원할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같은 정부의 지원은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河상무는 말했다. 남북한간 해운협력이 급속히 활성화되기 위해선 남북한 양측 정부 관계당국이 민간선사가 물류비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정시 운항을 통한 경쟁력있는 해운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여건조성이 안된 상태에서 정기선이 운항하게 돼 취항하는 국내해운사의 경영상 어려움은 물론이고 우리하주들의 물류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40피트 컨테이너화물과 냉동컨테이너화물을 국내해운사인 국양해운이 싣지 못해 외국적선사들에 빼앗기고 있으며 현재 20피트 컨테이너기준으로 8백달러 운임을 받고 250TEU급 선박이 월 400개정도의 컨테이너를 수송하는데 그치고 있는 동항로의 여거은 겉보기와는 달라 남북한 운항선사들의 애로사항이 산적해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양해운의 선박을 최우선적으로 선석에 접안시키고 항비도 할인해주는 일들을 통일부가 앞장서 북측과 협의해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해운업계의 관계자들의 지적이 많다. 남북경협기금을 받는 것도 모기업격인 장금상선의 담보로 융자를 받을 예정이어서 자금지원에 있어 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을 요망했다. "금년말까지 남포항의 하역설비 개선작업이 완료돼야 해 마음만 바쁩니다. 민간업체가 북측 항만의 SOC시설을 확충하는데 있어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경협차원에서도 정부의 투명하고 적극적인 대북 해운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갔으면 합니다"
河鍾時상무는 인천~남포간 운항 승인을 받고 정기선을 투입할 때와 같은 사업에 대한 정열과 의지가 식거나 약해지지 않고 남북한 해운협력의 활성화 주역으로 기억될 수 있는 국양해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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