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09:00

중동항로/ 中 수요 강세에 운임 고공행진…한국발 8000弗 돌파

인도·중동 항만 적체 지속…中 태풍 여파까지


중동항로 해상운임이 8월 들어 선복 부족과 해운 수요 강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다. 중국과 부산발 운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연안의 태풍과 인도·중동 항만의 적체가 이어지면서 선사들은 운임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 강화와 예멘의 후티 반군 위협으로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지만 글로벌 선사들은 일부 항로에서 수에즈운하 통항 재개에 나섰다.

8월 한 달 동안 해상운임은 고공행진했다. 중국발 선복이 부족한 가운데 화물 수요가 이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최근 기상 악화로 선박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선복 부족 문제가 불거졌다. 7월 중순께 수요 둔화로 조정 국면을 맞았던 해상운임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8월2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729달러로 집계됐다. 6주 연속 상승세를 그리면서 SCFI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3주 평균 운임은 5470달러로, 7월 평균인 4467달러에 비해 23% 올랐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 또한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중동행 운임은 8월24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8459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8000달러 선을 훌쩍 넘기면서 월 평균 운임은 800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7289달러에 견줘 10% 상승한 수치다.

선사들은 9월 중순까지 운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걸로 내다봤다. 태풍으로 발생한 중국 항만 체선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중국에선 높은 운임에도 선적하려는 수요가 이어져 한국발 운임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터미널 적체도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정기선 서비스가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동항로를 기항하는) 선박이 몰려서 들어오거나 출항일이 일주일 이상 밀리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항은 기본 2주 이상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 서인도 항만은 제다로 향하는 화물의 환적항으로 활용되면서 혼잡이 더욱 심화됐다. 환적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운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장기간 희망봉을 우회해 온 선사들은 홍해와 수에즈운하로 점차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가 결성한 운항동맹(얼라이언스)인 제미니는 8월10일 수에즈운하를 직접 통과하는 아시아-지중해 컨테이너선 항로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스위스 선사 MSC는 8월24일부터 일부 지중해 항로에서 수에즈운하를 통항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발 수출 물량이 늘면서 중국-인도 정기선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8월21일 기준 중국발 인도(나바셰바)행 운임은 2799달러를 기록, 한 달 새 1778달러에서 57% 급등해 강한 수요를 반영했다.

중국 선사 시노트란스는 선복 임차(슬롯차터) 방식으로 중국과 인도 서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노트란스는 UAE 선사 에미레이트쉬핑(ESL)과 대만 에버그린이 공동 운항하는 CSX/CI8 항로에 CIW2라는 명칭으로 참여한다. 전체 기항지는 칭다오-샤먼-난사-선전(다찬완)-포트클랑-콜롬보-나바셰바-문드라-포트클랑-칭다오 순이다. 이로써 시노트란스는 중국-서인도 노선을 기존 CIW 서비스와 함께 주 2편으로 확대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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