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운임이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정정 불안에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다시 늘면서 공급 증가를 상쇄한 영향이다. 스위스 MSC, 독일 하파크로이트, 프랑스 CMA CGM 등이 홍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선사 관계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터지면서 홍해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었다. 항해 거리가 길어지면서 투입 선박 또한 증가했고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는 “항만 혼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감소와 보험·연료비 상승, 운항 위험 등까지 겹치면서 운임이 올랐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유가 급등에 대응하고자 긴급유가할증료(EBS)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MSC는 4월9일부터 아시아에서 북유럽·지중해로 수송되는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15달러의 EBS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머스크와 일본 원(ONE)도 3월 말부터 아시아-유럽항로에서 TEU당 200달러 16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한다. 이 밖에 CMA CGM도 3월16일부터 유럽 노선에서 TEU당 150달러의 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운임은 4주 연속 올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3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1636달러로, 전주 1618달러 대비 1% 올랐다. 3월 평균 운임은 1569달러를 기록, 2월 평균인 1395달러와 비교해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2784달러로 전주 2666달러와 비교해 4% 인상됐다. 3월 평균 운임은 2603달러로, 2월 평균 2258달러보다 15% 올랐다.
한국발 운임(KCCI)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23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600달러를 기록, 전주 2461달러와 비교해 6% 올랐다. 3월 평균 운임은 2417달러로, 전월 평균 2400달러보다 1% 상승했다.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전주 3573달러 대비 7% 오른 3807달러였다. 반면, 3월 평균 운임은 3447달러로, 2월 평균 3475달러보다 1% 떨어졌다.
물동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6년 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늘어난 187만7400TEU였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발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52만7000TEU로 집계되며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도 1월 한 달간 전년 대비 3% 증가한 12만9000TEU의 컨테이너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동남아시아도 9% 증가한 22만2000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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